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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 “환자 상대로 정치인 낙선운동 할 것”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 “환자 상대로 정치인 낙선운동 할 것”

기사승인 2024. 03. 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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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당선인 29일 첫 기자회견
"환자들 상대로 낙선 운동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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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제42대 의협 회장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협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이 29일 "(정부가 제안한) 조건 없는 대화 참여에 대해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당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의료공백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이 불안하고, 힘든 걸 안다. 의사들도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그러나 현 상황은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들이 만든 위기가 아니라 정부가 만든 위기이며, 이 사태의 책임은 정부와 여당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을 매도하는 정치인에 대해 낙선운동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오는 4·10총선에서 여당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들은 하루에 환자들을 수도 없이 만나고, 환자와 의사의 신뢰 관계는 엄청나다"며 "의사에 나쁜 프레임을 씌워 총선에 이용하려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진료실에서 만날 환자들에게 '이 사람(특정 정치인)은 의사가 생명을 구하는 데 힘들게 한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유예 조치에 대해서는 "처벌 위주의 협박으로 일관한 것보단 분명하게 진일보된 입장"이라며 "너무 부족하다. 대화하려면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진실성이 담보된다"고 혹평했다.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대화의 의지가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정부와 여당이 훨씬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준다면 의협도 국민 우려를 최대한 불식시킬 수 있게 (대화에)나설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아 이 정도면 우리가 돌아가도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시점이 복귀시점일 것"이라며 "당선인으로서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말을 충분히 듣고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당선인은 "정부는 의대 증원 2000명을 번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이 확고한데, 이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장 먼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살펴야 하는 정부와 이 갈등을 조절해야 하는 여당이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임 당선인의 공식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다. 의협은 지난달 6일 이필수 전 회장이 자진 사퇴한 이후 한 달 넘게 회장 자리를 비운 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의협은 오는 31일 비대위와 시도의사회 대표자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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