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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다시 정상 이끈 강성형의 온화 리더십

현대건설 다시 정상 이끈 강성형의 온화 리더십

기사승인 2024. 04. 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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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프로배구 여자부 통합우승
강성형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 빛나
꼴찌 팀 맡아 정상으로 이끈 원동력
우승 헹가래 받는 강성형 감독<YONHAP NO-4045>
강성형 감독이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건설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이 다시 비상할 수 있었던 데는 젊은 여자 선수들과 소통을 중시한 강성형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마무리된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원정 3차전에서 김연경의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제압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5전 3선승제 챔프전을 3전 전승으로 3경기 만에 끝냈다. 앞서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은 홈에서 치른 1·2차전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바 있다.

거듭된 피 말리는 승부에서 현대건설의 중심을 잡은 것은 강 감독이다. 강 감독의 스타일은 덕장에 가깝다. 평소 온화한 성격의 강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고 부드러운 말투로 최대한 편안하게 해줬다.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강 감독은 전임 이도희 감독을 이어 2021~2022시즌 현대건설의 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상황은 좋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널뛰기를 하며 직전 시즌 최하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조금씩 변화를 추구했다. 특히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섬세하게 선수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려 했다. 제자들도 마음이 열리면서 스스럼없이 감독을 대했다.

강 감독은 팀을 부드러운 이미지로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강 감독은 "나도 집에 딸이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딸에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감독의 품 아래 하나로 뭉친 강성형호는 다시 상위권으로 떠올랐고 마침내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강 감독은 "지도자로 우승 못할 확률이 더 높은데 선수들을 잘 만나서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겸손했지만 그의 역할이 컸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1992년 실업팀 현대자동차써비스(현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2003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던 강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친정팀에서 지도자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했다.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거치며 코치직을 2015년 KB손해보험 감독대행으로 시작해 정식 사령탑이 됐다.

하지만 감독으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개인적으로 항상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 지도자로서 통합 우승을 이뤄 한을 풀게 됐다.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강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이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강 감독은 "세 번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는 게 더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소통은) 가면 갈수록 어려운데 더 배워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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