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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사망자 12명으로 증가, 여진 500여 회

대만 강진 사망자 12명으로 증가, 여진 500여 회

기사승인 2024. 04. 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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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는 18명으로 집계
외국인도 4명
대만 당국 복구에 최선 노력
지난 3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발생한 규모 7.2(미국 지진조사국은 7.4, 중국은 7.3 추정) 강진의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는 12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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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동부 화롄의 지진 피해 상황. 빌딩들이 심하게 파손돼 있다./쯔유스바오.
쯔유스바오(自由時報)를 비롯한 대만 매체들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피해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우선 무려 17명이나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는 호주 국적자 2명, 인도와 캐나다인 1명도 포함돼 있다. 또 700여명이 여전 고립 상태로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1999년 9월 21일 2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불러온 규모 7.6 강진 이후 발생한 것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오후 1시4분 기준으로 507건이나 발생했다. 이중 규모 5 이상의 여진은 22건이나 됐다.

구조작업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위험에서 벗어난 이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출근 길에 터널에 갇힌 화롄 타이루거(太魯閣) 국립공원 인근 호텔 직원들 50여명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현지 구조대에 의해 이날 속속 구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지진 발생 당시 직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통근 버스에 갇혀 있었으나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면서 생사기로에 직면한 바 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구조된 한 직원은 "우리를 구하러 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았을지 모른다. 밤새 계속 돌이 떨어졌다. 너무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면서 흙먼지 범벅이 된 채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호텔 직원은 "정말 끔찍한 광경을 경험했다.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구조 및 복구 작업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이라고 해야 한다. 여진이 길게는 2∼3일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 지진 당국은 "대만 동부는 판의 움직임이 활발한 지역이다. 시민들은 여진이 둔화하고 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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