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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中 정부 대변인 속속 꿰차는 기염

여인천하, 中 정부 대변인 속속 꿰차는 기염

기사승인 2024. 04. 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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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58명 대변인 중 10% 차지
외교부가 비교적 개방적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 농후
중국이 1949년 사회주의 국가가 된 이후 여성 인권 시장에 기울인 노력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하늘의 반은 여성'이라는 구호를 거의 매일 입에 올리고는 했던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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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의 명 대변인으로 유명한 화춘잉 부장조리. 중국 각 정부 부처의 대변인실을 여인천하로 만드는데 나름 공로를 세웠다고 해도 좋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노력은 진짜 헛되지 않았다. 신중국 건국 이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봉건시대와는 180도 다르다고 할 만큼 활발하게 이뤄진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공직 사회라고 예외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이 남성들과 치열하게 경쟁까지 하면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 주목되는 사실은 최근에는 정부 각 부처 대변인 자리에까지 여성 공직자들이 속속 임명되면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까다롭기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기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대변인이 극한직업이라는 불후의 진리를 상기하면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88개에 이르는 중국 각 정부 부처의 대변인은 158명에 이른다. 이들 중 여성 대변인은 대략 20여명 전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각 정부 부처에 수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 대변인이 전무했던 현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많이 달라진다. 진짜 결코 적다고 하기 어렵다. 더구나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정부 부처 대변인 자리가 조만간 여인천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처럼 여성 공직자들이 중국 정부 부처의 대변인 자리에서 맹활약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이유가 많다. 우선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소통에 능한 여성 공직자들을 의도적으로 발탁하려는 당국의 노력을 꼽을 수 있다. 대변인으로 발탁된 여성 공직자들이 '에이스 중의 에이스'라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여성 공직자가 많은 현실도 간과해서는 곤란할 것 같다.

이들 20여명의 여성 대변들 중에는 유명인사들도 적지 않다. 우선 화춘잉(華春瑩·54)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를 꼽을 수 있다. 지금은 거의 매일 열리다시피 하는 정례 브리핑에서 마이크를 잡지 않고 있으나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명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조만간 주요 국가의 대사로 임명돼 근무지를 해외로 옮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외에 쉬샤오웨이(許曉偉·57) 국무원 참사실, 마오닝(毛寧·53) 외교부, 장닝(張寧·54) 국가이민관리국, 뤄쥐안(羅娟·53) 국가문물국 대변인들도 출중한 능력을 부처 내외에서 인정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 부처의 대변인실을 여인천하로 만드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봐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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