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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낮추니 되네’…송파 루벤·루미스타, 할인 분양에 ‘줍줍’ 선방

‘콧대 낮추니 되네’…송파 루벤·루미스타, 할인 분양에 ‘줍줍’ 선방

기사승인 2024. 04. 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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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억 낮춘 뒤 청약 경쟁률 상승
"분양가·단지 규모 여전히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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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송파동 잠실 더샵 루벤 투시도./포스코이앤씨
30가구 미만으로 분양가상한제(분상제)를 피해 고분양가 전략을 펼쳤던 서울 송파구 '더샵 잠실 루벤'과 '더샵 송파루미스타'가 할인분양으로 미분양 공포에서 겨우 한숨을 돌리게 됐다. 두 단지 모두 2022년 분양에 나섰지만 고금리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대거 미분양됐다. 결국 내년 준공 시점을 앞두고 조합 수익마저 포기하며 최초 분양가 대비 수억원의 할인된 가격에 임의공급을 시작하자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완판(100% 계약완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송파구 송파동 '잠실더샵루벤'은 이달 2일 전용면적 106㎡형 23가구 임의공급에 나선 결과 63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7.39대 1을 기록했다. 오는 15일 청약 당첨자 계약에서 분양 계약이 완료될 경우 2년 만에 완판하게 된다.

외면받던 수요자들의 관심을 되찾을 수 있던 이유는 분양가 26억원에서 6억~7억원 정도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인근 단지인 '헬리오시티' 전용 110㎡형의 시세가 25억~26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잠실 더샵 루벤'은 성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2022년 분상제를 피해 당시 3.3㎡에 6500만원이란 고분양가로 29가구 분양에 나섰지만 3가구 계약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을 안았다.

단지는 내년 3월 입주인 가운데 공사를 마친 후에도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사업 주체인 조합이 향후 미계약·미입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등에 따른 손실을 감당해야 해 상당 부분 수익을 포기하면서 물량 해소에 나선 것이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현대5차아파트를 소규모 재건축한 더샵 송파루미스타도 같은 이유로 분양가보다 낮은 할인가에 임의공급에 나서 완판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 3~4일 전용 84㎡형 5가구·전용 99㎡형 4가구 등 총 9가구에 대한 임의공급에 나선 결과 538명이 몰려 5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2년 10월 책정된 전용 84㎡형 최초 분양가 22억4000만원에서 4억원 가량 저렴하게 가격을 낮춰 청약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2007년 준공된 '래미안파크팰리스' 같은 평형 시세가 16억~17억원선이기 때문에 적정 분양가라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두 단지의 사례를 통해 서울 최상급지로 평가받는 강남 3구도 고분양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증명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잠실 루벤, 송파루미스타 사례는 분양가·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리모델링 단지는 평형 등에서 일반 단지에 비해 제약이 많아 적정한 분양가가 청약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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