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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엇갈린 K-배터리…삼성SDI 나홀로 ‘흑자’ 예상

실적 희비 엇갈린 K-배터리…삼성SDI 나홀로 ‘흑자’ 예상

기사승인 2024. 04. 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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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이익규모 줄지만
LG엔솔·SK온 적자 흐름과 상반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수요 지속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도
삼성SDI 기흥본사
삼성SDI 기흥 본사./삼성SDI
전방산업 전기차의 소위 '캐즘(대중화 전 일시 수요둔화)' 영향 속 삼성SDI가 배터리업계 나홀로 2000억원대 흑자를 유지 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보조금 혜택을 제외하면 적자로 전환했고, SK온도 영업손실이 점쳐지는 와중이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주 고객사인 고급 전기차가 여전히 잘 팔려나가고 있는 게 배경으로, 다각화 하고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는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2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40% 가량 감소한 실적이지만, 흑자를 유지하면서 선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익이 75.2% 감소했고, SK온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주 고객사인 고급 세그먼트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며 비교적 견조한 수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각형 배터리 P6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이 견조한 판매량을 보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P6는 삼성SDI 주요 고객사인 BMW i7 등에도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BMW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만 92%가 증가하는 등 순수전기차 판매 호조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2월 BMW i4·5·7, 아우디 PHEV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내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EDV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정민 KB증권 연구원은 "비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SDI는 업종 평균 대비 판매량이 양호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공급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흐름이 경쟁업체 대비 양호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수요 부진 흐름이 지속되며 상반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판매 단가 자체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킬로그램 당 리튬 가격은 108.5위안(한화 약 2만234원)으로 지난해 평균치 대비 53.65%가 감소했다. 미리 리튬을 확보해둔 배터리사 입장에선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낙폭이 컸던 원료 가격이 안정되면서 가격이 올라오고, 완성차들의 재고 소진으로 생산량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올초에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3사는 점유율 5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성장 둔화가 이차전지 업계에 영향을 미치며 일부 역성장이 나타나고 있지만, 가격 중심의 트렌드로 전환된 전기차 시장에 맞춰 배터리 업체들은 고전압 미드니켈, LFP 배터리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다가올 전기차 황금기 시대에서의 '퀀텀점프'를 위해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한 질적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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