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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서 中 견제하는 美…“中, 무력으로 영토 확보 시도”

남중국해서 中 견제하는 美…“中, 무력으로 영토 확보 시도”

기사승인 2024. 04.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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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남중국해에서 미국·일본·호주·필리핀이 해·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필리핀 등 일부 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에 대해 미국이 "무력을 통해 영토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부 사령관은 호주 시드니의 한 싱크탱크 연설에서 이 같이 중국을 비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최근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 필리핀명 아융인)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필리핀 간 충돌에서 중국의 행동이"위험하고 불법적이며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 상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충돌은 지난해부터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특히 최근 중국 측의 물대포 발사 등으로 필리핀 선원 6명이 부상당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일본과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중국의 유사한 조치가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이 "중국이 무력을 통해 일방적으로 영토를 확보하려는 것"이라 비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왔다. 필리핀이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구단선을 10개 선(10단선)으로 늘려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도 계속해 갈등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 상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는 미국은 11일로 예정된 미국-일본-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에서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중국에 경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이 남중국해에 있는 '시에라마드레함'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에라마드레함은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필리핀이 의도적으로 좌초 시킨 선박이다. 필리핀은 1999년 이곳에 자국 군함이 좌초했다며 해당 선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암초를 점거하고 영구 점령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좌초 군함을 예인하라고 요구해 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10일해당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안보와 항행 자유 유지를 위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필리핀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남중국해 공동 순찰을 실시하고, 일본과는 양국 병력의 상대국 훈련 파견, 병력 순환 배치 등을 골자로 하는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은 지난 7일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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