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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의 포스코]“이차전지소재는 그룹 미래”…밸류체인 구축해 초일류 실현

[장인화의 포스코]“이차전지소재는 그룹 미래”…밸류체인 구축해 초일류 실현

기사승인 2024. 04.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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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 새 비전에 배터리 소재 제시
공급망 등 해결 위해 4조 투자 예정
캐즘 시기 도래…생산체제 안착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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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통 철강맨이 지휘봉을 잡은 포스코그룹을 두고 배터리 소재 사업이 비주류로 분류 돼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장인화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제시한 새 비전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다. 한강의 기적, 대한민국 중공업 역사를 쓰는 데 포스코의 철강이 뼈대이자 핵심 소재로서 그 근간이 돼 왔다면, 이번엔 첨단산업의 심장, 배터리 광물과 소재다.

장 회장이 취임사에서 "이차전지 소재는 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이라고 방향성을 명확히 한 배경 중 하나다. 그룹이 이차전지소재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은 10조원에 가깝다. 이미 절반 정도를 집행했고, 추가로 4조원 가량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누군가는 챙겨야 할 주요 전략자원 확보와 공급망 이슈를 가장 적극적으로 풀어가고 개입하고 있는 게 바로 포스코다. 이미 장 회장은 관련 밸류체인을 확보해나가면서 글로벌 '톱 티어'로의 도약 공약이 힘을 싣기 시작했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소재와 관련해 진행하는 투자 규모는 총 9조9238억원이다. 이중 이미 투자한 금액은 5조1920억원, 추가 투자가 필요한 금액은 4조7408억원 수준이다. 철강부문에 대한 총 투자액이 약 6조7800억원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그룹 투자 방향키는 이차전지소재에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전임 회장인 최정우 회장 때부터 추진하던 투자다. 당시 전기차 전환 흐름과 함께 이차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에 대한 증설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이른바 '캐즘'이 도래하고, 장인화 회장으로 리더십이 바뀌면서 일각에서는 이런 투자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은 161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회장은 '뚝심 있는 투자'를 강조했다. 배터리 소재가 최근에 부각되기는 했지만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10년간 꾸준히 추진해왔던 사업으로, 그룹의 한 축으로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장 회장은 10여년 전인 2011년부터 약 4년간 신사업실장을 맡으면서 소재 사업 기반을 다진바 있기도 하다.

신소재 사업에 대한 오랜 경험으로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데에서 나아가 그 원료인 리튬, 니켈 관련 투자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여기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나서며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장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에 대해 "적기에 적절히 투자할 것이고, 결코 소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제 막 공장이 완공되고 있고, 내년까지 주요 생산시설 가동이 시작될 예정인 만큼 수요가 둔화된 현 시점이 생산 체제를 안착시킬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증가될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확충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음극재 생산 능력은 천연흑연계 음극재 기준 연산 7만4000톤, 인조흑연 연산 8000톤수준이나 오는 2030년에는 18만2000톤, 15만3000톤 규모까지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실리콘 음극재 역시 당사가 진행할 Si-C(실리콘카본계열)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2만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탈중국 난이도가 높은 흑연계 음극재는 더욱 확실한 사업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에 투자해 중국 외에서 흑연 공급망을 확보했고, 인조 흑연 음극재의 경우 핵심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회사인 포스코MC머티리얼즈가 포스코 제철 공장의 부산물 콜타르를 활용하여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업체가 중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의 수혜와 글로벌 OEM들에 대한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

아울러 양극재 생산능력 또한 지난해 말 15만5000톤 수준에서 2030년에는 100만톤 수준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 생산에 투입되는 전구체는 현재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2030년까지 46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내재화해내면서 국가적 공급망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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