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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송소희 “재밌게 살고 싶어 ‘대중가수 부캐’ 만들었죠”

[아투★현장] 송소희 “재밌게 살고 싶어 ‘대중가수 부캐’ 만들었죠”

기사승인 2024. 04. 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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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니앨범 '공중무용'을 발매한 송소희
국악 아닌 대중음악에 도전
곡을 만들며 쌓여온 감정들이 해소돼
송소희 공주무용 청음회
송소희가 대중음악에 도전했다. 직접 만든 첫 미니앨범 '공중무용'을 통해서다./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새로운 길을 나아가는 길목에 서있어요.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만큼 재밌었답니다."

송소희가 11일 서울 마포구 무대륙에서 열린 첫 미니앨범 '공중무용' 청음회에서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최근 발매된 이 앨범은 송소희의 새로운 길을 담은 앨범으로 총 4곡이 실렸다. 국악인인 송소희가 처음으로 도전한 대중음악이 담긴 의미가 깊은 앨범이다.

앨범을 만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송소희는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맡아 곡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미숙한 부분을 느꼈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작업자를 물색했지만, 기존에 송소희가 가진 색깔과 창법이 있기에 국내에선 함께 할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외국으로 눈을 돌렸고, 오드 마틴이라는 외국인 프로듀서를 만났다. 이 프로듀서는 오히려 동양적인 매력이 가득한 송소희의 음악에 신선함과 흥미를 느꼈다며 흔쾌히 함께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송소희는 첫 트랙 '주야곡'부터 마지막 '사슴신'까지 공간과 시간을 설정하고 곡을 썼다. '주야곡'은 대낮, 들판에서 부르는 세레나데 같은 곡이다.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해진 관계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인 '공중무용'은 '나'에 대한 사랑 이야기로, 사막을 배경으로 노을이 지는 시간대를 떠올리며 곡을 썼다. '진한 바다'는 어둠이 깔린 깊은 바다 속 같은 관계를 담았고 마지막 트랙 송소희가 좋아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를 모티브로 했다. 숲을 배경으로 '사슴신'이라는 각자의 존재에게 본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송소희는 "앨범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송소희 프로필 사진(1)
송소희는 '사랑'이라는 큰 틀을 잡고 '공중무용'을 만들었다./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이날 송소희는 '공중무용'을 직접 라이브로 선보였다. 송소희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한국적인 매력과 함께 현대 음악이 가진 에스닉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묘한 매력을 불러일으켰다. '나를 위한 뜨거운 춤을 출 거야'라는 뜻을 담은, 후반부에 들어간 강강술래 부분은 묘한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송소희는 "저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 자유로운 것들을 담고 싶어 '공중무용'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며 "듣는 이들이 사랑하는 대상을 떠올리며 감사하고 그 사랑을 상기시키는 곡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대중음악에 도전했다고 해서 송소희가 주력하던 경기민요를 놓은 것은 아니다. 송소희는 "20년 넘게 경기민요를 해왔다. 클래식은 정답을 향해 가야만 하는 장르다. 그 안에서 저를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있었고, 정해진 곡을 부르는 게 아니라 곡을 직접 만들어서 부르고 싶었다. 그렇게 음악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해소가 됐다. 또 경기민요를 더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도 생겼다"며 "하지만 저의 본캐는 경기민요를 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좀 더 재밌게 살기 위해 부캐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도 재밌게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송소희는 자신에게 새롭게 주어진 길을 잘 걸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제가 해왔던 민요는 저를 표현하기보단 정해진 정답을 잘 따라가는 분야다. 그래서 저에겐 '창작'이라는 게 없을 줄 알았다. 그러다 용기를 갖고 창작을 해봤는데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를 알게 됐다. 나도 내 안에 이런 길이 있는지 몰랐다"며 "평생 국악만 해와서 남은 인생도 국악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앞으로 나는 이런 길을 걷게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저도 저에 대해 알아가고 있어요. 앞으로 제 음악이 무엇이 나올지 모르지만 대중들의 플레이리스트를 다양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국악이 생각나는 것 또한 저의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하게 즐겨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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