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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넘었다...셰플러, 두 번째 ‘그린재킷’

우즈 넘었다...셰플러, 두 번째 ‘그린재킷’

기사승인 2024. 04. 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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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최종 11언더파로 압도적 우승
두 번째 그린재킷, 4개 대회서 3승
우즈, 최악 스코어에도 14개월만 완주
Masters Golf <YONHAP NO-2855> (AP)
스코티 셰플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Masters Golf <YONHAP NO-1279> (AP)
타이거 우즈가 14일(현지시간) 마스터스 4라운드 16번 홀에서 모자를 벗어 땀을 닦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기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마저 집어삼켰다. 셰플러는 퍼터를 바꾸고 지난 4개 대회 중 3개 대회를 우승하는 압도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셰플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 등으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세플러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인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7언더파 281타)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오베리는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을 거둔 데 만족했다.

이로써 셰플러는 2022년 이후 두 번째 그린재킷(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의)을 차지했다. 셰플러보다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49·미국),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등 3명밖에 없다. 뿐만 아니다. 셰플러는 지난 4개 대회에서 3번째 우승으로 PGA 통산 9승을 신고했다. 최근 그의 기세는 우승-우승-준우승-우승으로 전성기 시절 우즈를 연상케 하고 있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출전한 9번의 대회에서 7차례 톱10에 들었고 가장 나빴던 순위가 공동 17위일 만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근 셰플러의 급상승세는 퍼터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고수해온 일자 모양 헤드의 블레이드 퍼터에서 헤드 뒤쪽이 튀어나온 말렛형 퍼터로 바꾼 직후 무섭게 좋아졌다. 셰플러는 만삭의 아내가 산통을 시작하면 순위와 상관없이 기권하고 집으로 달려가겠다고 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생애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게 됐다.

이날 셰플러는 7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오베리, 콜린 모리카와(미국), 맥스 호마(미국) 등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셰플러는 이때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8번 홀(파5)·9번 홀(파4)·10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단숨에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이어 셰플러는 16번 홀(파3)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넣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셰플러와 오베리 뒤로 모리카와, 호마,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이 공동 3위(4언더파 284타)를 형성했다.

우승상금 360만 달러를 챙긴 셰플러는 시즌 상금이 벌써 1509만 달러로 늘어났다. 셰플러는 "코스에서 인내심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4라운드에서는 중요한 샷과 퍼트를 모두 성공시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33)이 공동 16위(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로 가장 선전했다. 사흘 내내 톱10을 다투던 안병훈은 마지막 날 3오버파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그래도 공동 16위는 안병훈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표다. 김주형(22)과 김시우(29)는 나란히 공동 30위(5오버파 293타)로 대회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리브(LIV) 골프 선수로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공동 6위(2언더파 286타)로 가장 좋았다.

관심을 모은 우즈는 24연속 마스터스 컷 통과라는 신기록을 수립한 뒤 3·4라운드에서 부진하며 컷 통과자 60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우즈는 3라운드 10오버파, 4라운드에서는 5오버파를 때렸다. 우즈가 남긴 이번 대회 16오버파 304타는 그가 프로에 뛰어든 1996년 이후 최악의 스코어다. 다만 우즈는 14개월 만에 정규 투어 대회 72홀을 완주해 희망을 제시했다. 우즈는 5월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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