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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김동관의 ‘엔진’… ‘1만번 담금질’ 첨단엔진 자립 꿈

한화에어로 김동관의 ‘엔진’… ‘1만번 담금질’ 첨단엔진 자립 꿈

기사승인 2024. 04.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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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5000평 스마트 공장 조성
2030년 독자 항공엔진 기술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는 이광민 항공사업부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만 번 째 항공 엔진을 생산하며 제조 역사를 새로 써내려갈 채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최초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엔진 생산과 6세대 전투기 엔진의 개발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공장을 증설하면서다. 엔진 제조 역사의 시작점인 창원 1사업장에서는 항공엔진 뿐만 아니라 한국형 이지스함(전투함정) 들어가는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 방위체계전반의 동력원을 책임지는 셈이다.

아울러 한국 우주산업의 핵심, 누리호에 탑재되는 엔진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결국 방위사업과 우주. 우리나라의 미래를 지탱할 두 축이자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한화그룹의 차세대 먹거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록히드 마틴'이자, '스페이스 허브'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1사업장에서 1만번째 엔진인 공군 TA-50 훈련기의 F404엔진을 생산하고,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을 열었다. 출하식 이후에는 KF-21에 장착할 F414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스마트 엔진 공장 착공식도 진행했다. 2025년까지 약 400억원을 투자해 5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엔진 공장은 IT 기반의 품질관리와 물류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공장으로 지어진다.

삼성항공에서 출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 창정비 생산을 시작으로 45년간 항공기와 헬기, 선박 등에 탑재되는 엔진 등 모두 1만대를 생산했다. 2014년 한화그룹에서 새롭게 출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항공기 엔진 회사 프랫 앤드 휘트니와 RSP계약을 맺고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국산 전투기 개발사업에 참여해 보라매 전투기용 F-414전투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이번 엔진 1만대 생산 및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엔진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2029년경 약 150조원이 넘어설 전망인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광민 항공사업부장(임원)은 "항공기의 출력뿐만 아니라 모든 작전의 핵심이 엔진인 만큼, 이 기술이 항공 기술의 융합체라고 본다"며 "현재 4.5세대 전투기에서 6세대로 나아가야하는 만큼 첨단 고성능 엔진을 개발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엔진 개발로 전투기뿐만 아니라 민항기, 전투함정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만약 첨단엔진이 개발되면 항공 산업 시장 자체는 15조원,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37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재일 한화에어로페이스 대표는 "육해공군, 정부 및 참여업체 모두의 힘을 모아 해외에 의존했던 항공 엔진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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