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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030 중장기전략’ 수립…해운업계 재편에 국적선사 경쟁력 강화

HMM, ‘2030 중장기전략’ 수립…해운업계 재편에 국적선사 경쟁력 강화

기사승인 2024. 04. 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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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사업, 150만TEU로 선복 확대
선대 확장 추진…포트폴리오 재구성
(사진) HMM 타코마호
HMM 타코마호./HMM
국적 원양선사 HMM이 해운시장의 불황과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여건 속에서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2030년 중장기전략' 수립에 나섰다. 해상운임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경기회복 둔화와 중동리스크 등 지역 분쟁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저운임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탈퇴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해운 동맹 구도가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15일 HMM에 따르면 2030년 중장기전략의 주요 내용은 컨테이너 사업의 경우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응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92만TEU(84척)인 선복량을 2030년 150만TEU(130척)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노선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벌크 사업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수익 확보, 컨테이너 사업과의 균형 성장을 위해 현재 630만DWT(36척)에서 2030년 1228만DWT(110척)로 선대 확장을 추진한다. 선형별로 경쟁력있는 선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국내외 전략화주를 기반으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맞춰 신규 터미널 확보 등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여 수익 다각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력도 높인다.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 친환경 연료공급망 확보 등을 통해 2050년 넷 제로(Net Zero)를 2045년으로 앞당기는 계획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디지털라이제이션 추진, 미래 신사업 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같은 중장기전략은 정부 차원에서 국적선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계획이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2030년까지 해상 수송력을 1억4000만톤으로 확충하고 2030년까지 국적 선사 선대를 200만 TEU로 늘리는 내용의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 방안'을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022년 11월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른 3조원 규모의 경영안전판에 더해 국적선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3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선박 공급 증가와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저운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국제적인 친환경 규제에 따라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선박 확보 초기 부담을 완화하고 저시황기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톤세제를 연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HMM의 책임있는 경영을 위해 '민간 주인찾기'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은 "해운동맹 체제가 급격하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대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HMM 등 국적선사가 경쟁력을 갖도록 충실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운동맹 재편에 대해서는 "기존보다는 조금 느슨한 형체의 연합체로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예의주시하면서 HMM 등 국적 선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은 '2030년 중장기전략' 관련 컨설팅을 진행한 뒤, 상반기 중 추후 세부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 사업을 중심으로 벌크·통합물류사업을 확장하여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는 한편 글로벌 수준에 걸맞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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