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금융사기 휘말린 사이공상업은행 파산 위기

금융사기 휘말린 사이공상업은행 파산 위기

기사승인 2024. 04. 17. 14: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로이터 "정부 지원 끊기면 붕괴"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 17조원 횡령
중앙은행 33조원 특별융자로 버텨
VIETNAM-FINANCE/TRIAL-BANK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의 금융사기에 휘말려 파산위기에 몰린 사이공은행(SCB)의 로고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신축 중이 건물에 걸려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사형선고를 받은 베트남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의 금융사기에 휘말린 사이공상업은행(SCB)이 전례 없는 규모의 정부지원이 끊기면 파산할 위기에 내몰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은행자료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의) 대출이 끊기면 SCB는 붕괴할 것"이라며 "대출이 지속되면 베트남 국고가 점차 바닥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정보의 출처를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막대한 규모의 현금 투입과 베트남 금융시스템에 대한 잠재적 충격 등으로 볼 때 "전례 없는(unprecedented)"상황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SCB에 투입한 돈은 총 외환보유고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국가채무는 GDP의 37% 정도로 안정적이고 재정적자는 4.4% 정도이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작년 말 기준 약 1000억 달러(약 138조 원)이다.

4월초부터 동남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240억 달러(약 33조 원)를 SCB에 특별 융자했다고 로이터는 입수한 은행자료를 토대로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개월간 월 평균 9억 달러(1조 2466억 원)의 융자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베트남 중앙은행과 SCB측이 사실 확인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SCB는 2022년 10월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이 허위 대출을 받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된 뒤 중앙은행의 특별 관리를 받아왔다. 쯔엉 미 란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뱅크 런이 시작돼 2023년 12월까지 SCB의 예금은 약 60억 달러로 80%가 급감했다. SCB는 현재 속도로 예금이 줄면 곧 바닥이 날 수 있으며, 작년 10월 기준으로 악성 대출이 SCB 신용 잔액의 97.08%로 급증했다.

부동산 개발회사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은 1000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2012년부터 10년간 SCB에서 허위 대출을 받아 횡령한 돈이 304조동(약 17조원)에 이른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규모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