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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앞두고도 여전한 회사채 투심…증권채 연일 흥행

비수기 앞두고도 여전한 회사채 투심…증권채 연일 흥행

기사승인 2024. 04.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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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도 회사채 투심 탄탄
마땅치 않은 투자처에 채권 주목
증권사, 차입 장기화에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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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증권채는 흥행하고 있다. 이자수익과 함께 여전히 유효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증시에 대형 악재가 발생하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그나마 안정적인 회사채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증권사들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회사채 활용에 나섰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KB증권과 키움증권은 단기차입(CP)를 갚기 위한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대신증권 역시 같은 목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44-1, 2회 무보증사채(회사채)가 지난 1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이에 증액과 언더 발행(민간채권평가회사 제시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 확정적이다.

총 2000억원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3200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민간채권평가회사의 금리보다 0.04%포인트에서 0.13%포인트 낮은 금리가 제시됐다.

9-1, 2회 무보증사채 발행에 나선 키움증권도 16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150억원의 수요가 발생했으며, 제시 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금리보다 0.1%포인트에서 0.13%포인트 낮았다. KB증권과 마찬가리로 증액과 언더발행이 예상된다.

연초효과가 사라진 2분기에는 일반적으로 회사채 발행 비수기로 여겨진다. 특히 올해는 22대 총선과 금리 인하 불확실성으로 총선 이후 빠르게 발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증권채에 대한 투심은 연초효과가 가장 큰 1월보다도 더 양호한 모습이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1월 진행한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8000억원 증액은 성공했지만, 언더발행에는 실패했다. 당시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발 부동산PF 손실 확산 우려가 컸다. 이에 같은 날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미래에엣증권과 삼성증권 또한 오버발행(민간채권평가회사 제시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이달의 경우 부동산PF 위기설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금리 인하 불확실성은 연초보다 더욱 커졌다. 증권채에 대한 악재가 올해 1월보다 적지 않음에도 오히려 연초보다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안정적 이자수익을 바라는 투자수요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점점 발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채 시장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횟수의 문제일 뿐 연내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하다. 금리 인하는 채권가격을 높이기에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더구나 현재 발행 중인 증권채의 신용등급은 AA이상으로 우량채다.

여기에 투자처도 마땅치 않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채권 투자 비중을 넓히는 것이 효과적이란 의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대규모 채권 발행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연내 이뤄질 금리인하를 기대하면서, 매수세를 지속해왔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흔들리고 있지만,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돌아가자, 증권사들도 단기자금을 장기자금으로 조정하기 위해 회사채를 활용하고 있다. 실제 KB증권과 키움증권의 회사채 발행 목적은 CP 상환을 위한 것이다. 대신증권(신용등급 AA-) 또한 단기차입을 갚기 위한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PF 손실 우려에 따른 단기자금 시장 경색과 충당금 적립 필요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증권가가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설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채에 대한 투심이 양호한 현재 상황을 볼 때, 증권사들이 차입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채를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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