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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질환자·의료노동자, 진료 정상화 촉구···“말기 암환자 치료 중단”

중증질환자·의료노동자, 진료 정상화 촉구···“말기 암환자 치료 중단”

기사승인 2024. 04.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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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대화 촉구···"특위, 지역·필수의료 등 공공성 담아야"
"제때 치료 못 받아 연달아 사망"···간호사 등 무급휴가로 생계위협
240422 중증질환자, 노조, 진료정상화 촉구
한국중증질환연합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22일 국회 앞에서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사회적 대화를 촉구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전공의 사직 사태로 경계선상에 있는 환자들이 호스피스 병동으로 내몰리고 있다."

의대 증원에 대한 전공의 반발로 의료 공백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증 질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고통을 호소하며 정부와 의사단체, 국회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22일 국회 앞에서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최희승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간사는 "이전에는 말기 암환자가 최후의 항암 후 내성이 생길지라도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상당수가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 가족과 본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치료과정"이라고 말했다.

최 간사는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의료현장은 더 이상 치료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전공의 집단 사직 후 내성이 생긴 후에는 바로 호스피스 병동을 제안하고 혹은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으니 내원을 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증질환자연합회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다수 암환자들이 방사선 치료나 수술 후 추적검사가 지연되고 있다.

또 이들은 "수련병원 노동자들은 무급휴가, 무급휴직, 원하지 않은 연차휴가 사용, 임금체불, 희망퇴직 등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의사 업무를 간호사에게 떠넘기는 PA(진료지원)간호사 업무범위 시범사업으로 간호사들은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대리처방, 대리 처치·시술 등 불법의료에 내몰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중증 질환자들과 노동자들은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의사·정부·국회에 진료를 정상화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의사단체에는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해 환자 생명부터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료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체 참여를 거부한 채 의사단체와 정부끼리 1대1 대화를 하자는 것은 특권적 발상"이라며 "의료개혁은 의사들만의 전유물도 특권도 아니다. 의사 단체들은 대한민국 사회 일원으로서 사회적 대화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는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국정쇄신이었다. 대화를 통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강대강 대치로 사태를 장기화하는 것이야말로 국정쇄신 대상"이라며 "정부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한 대화 의제, 대화 방식, 대화 일정을 구체적이고 공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강압적 태도로 의사단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말고 절대 다수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화 의제와 대화 방식, 대화 일정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에도 "환자생명이 위협받고, 환자를 돌보는 병원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현실을 내팽겨쳐놓는 것은 국회의원 직무유기"라며 "국민들을 대표해 의사들을 직접 만나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설득하고, 사회적 대화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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