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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이상 中 딩크족 부부, 인구 감소에 한몫

60만 이상 中 딩크족 부부, 인구 감소에 한몫

기사승인 2024. 04. 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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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8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
현재는 확실한 사회 현상으로 대두
5년 내 300만 가정 이상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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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의 존재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중국의 한 매체 만평. 5년 내에 300만쌍으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
중국에 이른바 딩크족(무자녀 맞벌이 부부)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거의 유행 수준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딩크족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지난 세기 8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60만쌍 이상을 헤아린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향후 5년 이내에 300만쌍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는 사실에 있다.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특히 이들의 존재가 전체 인구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지 않나 보인다.

이처럼 중국의 딩크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많다. 우선 지난 19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자녀 정책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외동으로 태어나 가정을 이룬 이들이 자녀의 소중함을 잘 모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딩크족에 합류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MZ 세대들의 너무나도 극단적인 개인주의 성향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외에 치솟는 집값과 미국 뺨치는 자녀의 양육비와 교육비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양육비와 교육비는 거의 살인적인 탓에 딩크족의 양산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아이 한명을 낳아 기르는데 드는 비용이 250만 위안(元·4억7500만 원)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통계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미국의 25만 달러(3억4400만 원)보다 훨씬 많았다. 아이 출산은 고사하고 결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수 있다.

딩크족의 존재는 이혼율의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크다. 중국의 유행어 중에 치녠즈양(七年之痒·결혼한지 7년이 지나면 몸이 간지러워지면서 부부의 정이 멀어진다는 의미)이라는 것이 있다. 이럴 때 아이라도 있으면 부부 생활이 위태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쉽게 헤어지는 선택을 하게 된다. 실제로도 딩크족의 이혼율은 아이가 존재하는 가정의 부부보다 최소한 2배는 높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아동들의 교육비를 줄여주려는 목적 하에 솽젠(雙減·과외와 숙제 부담 경감) 정책을 전격 실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이징의 딩크족 추이잉수(崔英淑) 씨가 "솽젠 정책이 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넌센스라고 본다. 아이한테 들어가는 돈은 그 정도가 아니다"라면서 안타까워하는 것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딩크족의 폭발적 증가는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라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더불어 인구 감소 역시 중국 당국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의 인구 정책이 기로에 서게 됐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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