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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 주석, 美 강력한 견제 속 내달 유럽행

시진핑 中 주석, 美 강력한 견제 속 내달 유럽행

기사승인 2024. 04. 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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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와 세르비아, 헝가리 순방
미국과 EU는 불편한 심경일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뚫고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를 비롯해 세르비아, 헝가리 등 상대적으로 자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유럽 3개국을 잇달아 국빈 방문한다. 중국과 치열하게 대립 중인 미국 및 유럽연합(EU)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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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지난해 4월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이다./신화(新華)통신.
중국 외교부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이 최근 3개국 정상의 초청에 응하면서 당초 예정대로 이같은 일정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유럽 방문은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3개국 방문에 나섰던 2019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린젠(林劍)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고 중국-프랑스, 중국-유럽 관계 및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지역 이슈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면서 "양국 정상은 실외 활동도 할 것"이라고 그의 프랑스 방문을 확인해줬다.

이어 "시 주석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5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 국가 원수의 국빈 방문이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한 후 "중국은 (프랑스와) 정치적 상호 신뢰를 다지기를 기대한다.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프랑스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對)러 관계나 무역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마찰을 빚는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서방 세계 중 독일과 함께 중국과 긴밀하게 교류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손꼽힌다. 실제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올 2월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을 만나 "프랑스는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고 있다. 중국과 전략적 협조를 강화해 평화·안정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린 대변인은 7∼8일 방문지인 세르비아에 대해서는 "시 주석이 8년 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회담을 개최, 중국-세르비아 관계의 지위 상향을 모색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8∼10일 방문국이 될 헝가리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과 중·동부 유럽 국가 협력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시 주석은 방문 기간 슈요크 타마스 대통령과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회담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정치,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계속 접촉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현재 접점 없는 갈등 국면을 타개하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방적으로 무릎을 꿇으라는 식인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채 완강한 버티기로 일관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따라서 이 와중에 실현되는 시 주석의 유럽 3개국 순방은 중국의 우방국 확보 차원의 행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미국과 EU의 심기가 불편해지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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