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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소 공존의 길] 에쓰오일, 든든한 뒷배 아람코…수소 전환 주도

[석유·수소 공존의 길] 에쓰오일, 든든한 뒷배 아람코…수소 전환 주도

기사승인 2024. 05. 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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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캐리어' 암모니아 안정적 공급
판매처 확보 위한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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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울산공장 /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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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오일메이저 '아람코'를 모회사로 둔 정유기업 에쓰오일은 어떻게, 왜 수소 사업을 벌이고 있을까. 에쓰오일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에쓰오일은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탄소포집 활용 저장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기존 정유 사업과 수소 사업의 공존을 선언했다. 여기에는 에쓰오일 지분 63.41%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아람코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는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4건의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지난해 블루 수소 및 블루 암모니아 관련 협력(LOI)을 체결하며 수소 사업 본격화의 신호탄을 날렸다.

암모니아는 현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소 운반책으로, 분해 시 다량의 수소를 얻을 수 있어 '수소캐리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최근 업계에서는 이 암모니아를 어떻게 확보할 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에쓰오일은 해당 협력을 통해 아람코로부터 블루 암모니아를 공급받고, 이를 분해해 블루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 암모니아·수소는 생산 시 이산화탄소 포집기술(CCS)을 활용해 대기 탄소 배출량을 줄였음을 의미한다.

다만, 막 첫발을 떼는 수소 사업에는 여전히 생산 기술과 비용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이때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9조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하는 '샤힌 프로젝트'가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업비 1444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준공된 TS&D센터는 연구 개발의 중심지다. 양사는 이곳에서 저탄소 신에너지 및 청정수소 기술개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며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 양사는 수소 생산, CCS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수소 판매처 확보를 위해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으며 전기차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에쓰오일은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 중인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2022년부터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에프씨아이(FCI)에 지분투자(21%) 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수소연료전지 사업화를 목적으로, 암모니아 분해를 통한 수소 생산 공정 개발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이용 기술 확보를 위해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수소 사업이 대부분 블루 수소와 관련되는 만큼, 어떻게 '그린 수소' 사업으로 나아갈 지는 남겨진 숙제다.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며 그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현재까지는 블루수소가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에너지라는 평이 나오지만, 최종적으로 그린 수소로 넘어가기 위한 전 단계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그린수소 시장은 2027년 73억1400만 달러(약 9조88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에쓰오일과 FCI는 블루수소 뿐 아니라 그린수소 생산 및 활용 기술과 그린수소를 이용한 이퓨얼(e-Fuel) 및 이케미컬(e-Chemical) 생산 기술, 연료전지 개발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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