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분양가 다시 보이네”…고분양가 논란 인근 단지들 ‘속속 완판’

“분양가 다시 보이네”…고분양가 논란 인근 단지들 ‘속속 완판’

기사승인 2024. 05. 08. 15: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광주 '운암산공원 우미린' 지난해 9월 미분양 뒤 완판 목전
부산 '문현푸르지오'도 청약 4개월 후 완판 달성
"인근 신축 단지 분양가 상승에 뒤늦게 완판"
PYH2023042719530001300_P2
청약 초기 계약을 마감하지 못한 단지 중 최근 시세에 비해 높은 분양가로 분양에 나선 인근 단지의 등장에 '완판' 소식을 전하는 곳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주택 밀집지역 전경을 바라보는 모습./연합뉴스
경기 침체 장기화에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분양했던 단지 중 최근 '완판'(100% 계약 완료) 소식을 전하는 곳이 늘고 있다.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인근 신축 단지들이 늘어나자 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다시 수요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분양에 나섰던 광주 북구 '운암산공원 우미린 리버포레'는 최근 선착순 분양에 나선 결과 현재 소형 평형 3가구 계약을 남겨두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난해 분양 당시 548가구 모집에 2524건이 청약 접수하는 등 적지 않은 수요자를 끌어모았지만, 일부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한 바 있다. 전용 84㎡형 분양가가 4억500만~4억7900만원 선으로 지난 2020년 입주한 인근 '운암산대광로제비앙'의 같은 평형 시세와 비슷해 완판하지 못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청약 후 8개월 만에 분양 완료 가능성을 높이게 된 배경으로는 인근에 이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가 최근 공급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연일 오르는 공사비에 분양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지켜본 수요자의 청약통장이 비교적 낮은 가격의 단지로 향한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분양한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전용 84㎡형 분양가가 6억8000만~7억5900만원이기 때문에 다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분양에 나섰던 부산 남구 '문현푸르지오 트리시엘'도 청약 접수를 진행한 뒤 4개월 만인 올해 3월 완판을 달성했다. 청약 당시 411가구 모집에 673건의 청약통장을 받았지만, 일부 평형에서 모집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 단지 59㎡형 분양가가 3억4600만~3억9900만원으로 2017년 입주한 인근 '문현범양레우스'의 같은 평형 시세(3억3000만원)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올해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문현3구역 재개발' 아파트의 전용 59㎡형 분양가가 5억원 중반대로 예측되는 등 이 지역 분양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뒤늦은 완판이 달성됐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같은 지역에서 먼저 분양한 단지의 완판 후 분양에 나서 청약통장을 끌어 모은 단지도 있다. 경기 안산시 '한화포레나 안산고잔2차'는 올해 3월 92가구를 모집한 결과 1171건의 청약을 받아 흥행한 뒤 계약 개시 일주일 만에 완판까지 이뤘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인근 '롯데캐슬시그니처 중앙'이 올해 1월 말 완판을 기록하자 더 짧은 기간에 분양 계약을 마친 것이다. 한화포레나 안산고잔2차 전용 59㎡형 분양가는 5억2300만~5억4700만원 수준으로 롯데캐슬시그니처 중앙의 같은 평형 가격(5억5700만~6억4200만원)보다 저렴해 단기간에 수요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인근에 높은 분양가로 신축 단지가 분양될 경우 이보다 저렴한 가격의 기 분양 단지가 완판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불황에 시장 전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조금이나마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격 안전망이 청약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수요자들은 시세에 비해 분양가를 싸게 책정한 단지들에도 무턱대고 청약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분양 단지의 분양가 및 청약 결과까지 확인한 후 청약하는 수요자들이 그만큼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