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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선 노출되면 정치 못해…국민 혼란할 것”

황우여 “비선 노출되면 정치 못해…국민 혼란할 것”

기사승인 2024. 05. 0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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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지층 대혼란…당원게시판 하루만에 尹 비판글 1000건가량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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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과 비대위 구성 등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이병화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비선(秘線)이 노출되면 정치 못한다. 그런 건 서로 정치적 예의, 도의를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달 29일 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비공식 라인 '비선'이 물밑에서 양측 입장을 조율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이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대통령실 '비선 라인' 논란에 대해 "제 경험에 의하면 비선은 '비밀 비'(秘) 아닌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보도에 나온) 여러가지 말씀은 상당히 파격적인 부분이 있는데, 만약에 이뤄진다 하더라도 정치적 여과 과정을 좀 거쳐야지, 국민들이 혼란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고 답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각각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인 격으로 '비밀 특사' 역할을 하며 회담 성사 등을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 함 원장과 임 교수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의 회담 성사 과정 등을 전했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친분이 깊고, 임 명예교수는 4·10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인사로, 이들은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가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 이후 이 대표에게 '국정 공동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에 총리 인사 추천권을 주는 동시에, 이 대표와의 '핫라인' 구축과 여야정 협의체 구성 등 3가지 조건을 먼저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이 대표 수사는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의 경쟁자가 될 만한 인사를 대통령실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전했다.

함 원장과 임 교수의 공동 인터뷰 기사가 보도된 후 여권은 물론 국민의힘 현역 의원, 지지층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하루종일 "윤 대통령이 보수를 배신했다", "범죄자에게 총리를 구걸하다니 혼자 살려고 자존심을 버렸다" 등 원색적 비난이 쏟아졌다. 하루 평균 수십건의 글이 올라오던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이날 하루에만 1000건 가량 글이 올라왔을 정도로 거센 항의가 이어진 것이다. 지지자들은 함 원장의 전언으로 보도된 '이 대표의 (차기 대선)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은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이 성사되는데 물밑에서 역할을 한 '비밀특사'와 같은 인사들은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래전부터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지적·제안을 언론, 여당과 야당 등을 통해 받아왔다"며 "대통령이 (회담을) 결정해서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성사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공식 라인을 거쳐 했다"며 "거창하게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실제로 윤 대통령과 함 원장 사이에 유사한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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