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스라엘 총리 “홀로 설 것”...백악관 “라파 전면전 땐 무기지원 중단”

이스라엘 총리 “홀로 설 것”...백악관 “라파 전면전 땐 무기지원 중단”

기사승인 2024. 05. 10. 07: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네타냐후 총리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설 것"
"76년 전 독립전쟁, 소수였지만 영혼·단결로 승리"
이스라엘군 "라파 등 임무 위한 무기 보유"
백악관 "라파 전면전 땐 무기 지원 중단"
Israel Holocaust Remembrance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세계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 추모센터 야드 바셈의 추모의 홀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모의날 기념 헌화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날 경고에 대해 이스라엘 독자적으로 팔레스타인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라파 공격에 필요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스라엘 북부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미국이 계속해 군수품 지원을 보류한다면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맞서기 어려울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ISRAEL-POLITICS-HISTORY-HOLOCAUST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세계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 추모센터 야드 바셈의 추모의 홀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모의날 기념 헌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네타냐후 총리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설 것"..."76년 전 독립전쟁, 소수였지만 영혼·단결로 승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라파 진격시 공격 무기 및 포탄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한다면, 우리는 홀로 설 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76년 전 독립전쟁 당시 우리는 다수에 대한 소수였다"며 "우리는 무기도 없었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 조치도 있었지만, 영혼의 힘, 용기와 우리 내부의 단결로 승리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우리는 훨씬 더 강해졌다. 우리는 우리의 적과 우리를 파괴하려는 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결의에 차 있고, 단결돼 있다"며 "필요하다면 우리는 이빨과 손톱으로 싸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손톱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MIDEAST ISRAEL PALESTINIAN CONFLICT
이스라엘 방위군(IDF) 장갑차들이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인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EPA·연합뉴스
PALESTINIAN-ISRAEL-CONFLICT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이집트 국경 인근 알마와시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천막촌으로 9일(현지시간) 찍은 사진./AFP·연합뉴스
ISRAEL-PALESTINIANS/GAZA-RAFAH
팔레스타인인들이 9일(현지시간) 수레를 타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떠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대변인 "라파 등 임무 위한 무기 보유"...국방장관 "목표 달성할 것"
이스라엘 매체 "북부 전면전·미 무기 수송 보류 지속시, 헤즈볼라 맞서기 어려울 가능성"

IDF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라파에서의 임무를 포함해 계획 중인 작전을 위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하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도 라파 작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전몰장병 추념일 행사에서 "나는 적들과 최고의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스라엘은 숨죽여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일어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하마스를 때리고 헤즈볼라를 붕괴시키며 안보를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스라엘의 생존을 보장하고 홀로코스트 기념일에 썼던 '두 번 다시는'이라는 명령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는 나에게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실행 계획이다. 국방 당국과 군은 이 원칙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라파에서 지금까지 민간인 15만명이 대피했다며 라파 작전 중 최소 10개의 하마스 지하터널을 발견하고, 하마스 무장대원 5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옹하고 있다./AFP·연합뉴스
USA ISRAEL DEFENSE
린지 그레이엄(가운데·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7일 이스라엘로 보내는 2000파운드(907㎏)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227㎏) 폭탄 1700여개 수송을 중단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백악관 "라파 전면전 땐 무기 지원 중단...하마스 소탕 위한 지상전 외 다른 방안 있어"

이런 상황에서 미국 백악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라파 전면전 땐 무기 지원 중단 방침은 이스라엘 정부도 이해하는 내용"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지만,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작전에 사용되는 특정 무기들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하마스에 지속적 패배를 안기기 위한 이스라엘의 전략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공격 범위와 규모를 줄이겠다고 말한 것을 실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손을 뗀 것이 아니라 라파 문제에 관한 논의는 진행 중"이라면서 "미국은 가자에 남아있는 하마스 잔당을 쫓기 위해 대규모 지상전 외에 더 나은 방안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