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무작정 틀다 과열… ‘에어컨 화재 주의보’

무작정 틀다 과열… ‘에어컨 화재 주의보’

기사승인 2024. 06. 13. 17:5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최근 5년간 에어컨 화재 1265건
인명피해 92명·재산피해 69억원
"실외기 주위 먼지 등 잘 살펴야"
올여름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어컨 화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관리 부주의 등으로 시작된 화재가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본적인 기기 점검을 꼼꼼히 할 것을 당부했다.

13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에어컨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265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10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69억274만6000원에 달했다.

지난해 에어컨 화재 건수(293건)는 5년 전인 2019년(223건)보다 31.39%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223건, 2020년 221건, 2021년 255건, 2022년 273건, 2023년 293건 등 늘어나는 추세를 띤다.

특히 여름철인 6~8월에는 909건(72%)의 에어컨 관련 화재가 집중됐다. 에어컨 화재의 원인으로는 주로 전선의 접촉 불량이나 손상, 훼손, 누전 등에 따른 전기적 요인과 과열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청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에어컨 화재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기적 요인이 75.4%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 8.6%, 기계적 요인 8.1%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적 화재 요인은 크게 단락 85.9%, 과부하 6.6% 등이다.

지난 10일 오후 6시 25분께 서울 용산구 한 고층 아파트 30층에서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100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주민 6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고, 다른 주민 9명은 연기를 마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에어컨 화재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올해 1월 광주광역시 한 주택에서 벽걸이 에어컨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해 80대 노부부가 숨졌다.

이들 부부는 당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해 발화지점을 벽걸이 에어컨으로 지목하며 누전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는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 시기를 맞은 만큼 사용 전 꼼꼼한 점검 등으로 사전에 안전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에어컨 내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하며 실외기 주위에 먼지가 쌓여있는지 등 평소에 주기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실외기는 장시간 작동 시 과열되지 않도록 통풍이 원활한 곳에 설치하고, 과도한 소음이 들리면 반드시 업체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