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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5월 건설 취업자 수 15년 만에 전월 比 ‘첫 감소’

경기 침체에…5월 건설 취업자 수 15년 만에 전월 比 ‘첫 감소’

기사승인 2024. 07. 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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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사현장 모습./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건설경기가 침체하며 공사 현장도 줄어들자, 건설 관련 취업자 수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고용부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7만명으로 집게됐다. 이는 전월(209만8000명)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5월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2.2% 줄었다. 지난 4월에도 취업자 수가 전월(211만7000명) 대비 2만명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작년 동월 대비 건설 취업자 수 증감률도 △1월 3.6% △2월 1.8% △3월 1.1% △4월 0.3% △5월 -2.2%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다 하락세로 반전됐다.

일반적으로 건설업은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업계는 올해 5월 취업자 수 감소를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취업자 수 감소와 함께 5월 건설업 고용자보험 가입자 수도 작년 동월 대비 1.0% 줄어들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고용부 한국고용정부원의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건설업 고용자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77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매월 줄고 있다. △3월 77만6000명 △4월 77만5000명 △5월 77만4000명 등 달마다 1000명씩 감소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는 2013년 8월∼2015년 1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보험은 한 주에 15시간 이상, 한 달에 60시간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취업자 수는 1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하는 모든 사람을 집계한다.

이에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는 상시 근로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취업자 수 감소 또한 마감 공사에 투입된 일용직 근로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고용보험 가입자와 취업자 수가 동시에 감소한 것을 건설산업 침체가 본격화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 고용보험 가입자 수와 취업자 수가 동시에 작년 동월 대비 함께 감소한 시기는 △2009년 5∼6월 △2013년 2∼5월 △2013년 8월·10월·11월 등이었다. 이는 모두 건설 산업이 침체기를 겪은 시기였다.

박 연구위원은 "건축 마감공사 물량이 위축됨과 동시에 향후 공사 물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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