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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1년?…수입 멸균우유 가격 싸다고 마셔도 될까

유통기한 1년?…수입 멸균우유 가격 싸다고 마셔도 될까

기사승인 2024. 07. 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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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산 멸균우유의 수입이 늘면서 2000원대 초반의 저렴한 멸균우유가 마트 진열대를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장바구니에 선뜻 담지 않는다. 단순히 가격만을 기준으로 국산 우유와 수입산 멸균우유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보관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수입산 멸균우유는 원유 등급을 확인하기 어려워 품질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소비하는 국산 우유는 신선 우유에 속한다. 이는 유해한 병원성 미생물을 사멸하기 위해 살균 및 균질화 처리만을 거친 천연식품에 가까운 우유로, 멸균우유와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살균우유와 멸균우유의 우유 가장 큰 차이점은 유통기한과 보관 방법이다. 살균우유는 보통 유통기한이 11~14일 정도로 짧고, 신선식품에 해당되므로 냉장 보관이 필수다. 반면, 멸균우유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여 유통기한이 더 길다. 국산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은 12주, 수입산 멸균우유는 1년 정도다. 

유업계 측에 따르면 국산 멸균우유도 유통기한을 1년으로 늘릴 수 있지만, 생산 후 12주가 지나면 유지방이 분산되는 '크림화 현상'이 발생해 관능적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짧게 설정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수입산 멸균우유의 경우 원유 등급을 확인하기 어려워 품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홍구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는 “국내 신선 우유는 세균 수 1A, 체세포 수 1등급 원유를 사용하여 제품에 표기하고 있다”며 “반면 수입산 멸균우유는 원유 등급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체세포 수와 세균 수는 우유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국산 우유의 1등급 기준은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 세균 수 3만 개 미만이다. 이는 낙농 선진국인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이며, 독일(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과 네덜란드(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국산 우유는 365일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생산되므로 신선함과 안전성은 물론 우수한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며, 신선식품인 만큼 살균우유를 소량씩 자주 구입하여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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