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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구상’ 2주째 美출장 최태원… 이번엔 바이오·소재기업

‘미래구상’ 2주째 美출장 최태원… 이번엔 바이오·소재기업

기사승인 2024. 07. 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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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동향·SK역량 현지서 체크
SK바이오팜·앱솔릭스서 현황 점검
귀국 후 하반기 사업재편 여부 관심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재계에선 최근 최태원 SK 회장의 대내외 광폭행보가 경쟁자이자 협력사인 빅테크들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또 SK가 그 구상에서 얼마만큼의 역량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 중이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 CEO와 연쇄적으로 만나, AI를 중심으로 한 경영 방향성을 명확히 한 데 이어 그룹의 현지 바이오·반도체 소재 기업까지 찾아 리스크와 경쟁력을 점검하는 일정을 빼곡히 소화 중이다.

긴 미국 출장 끝 귀국하면 그룹이 한층 뚜렷해진 하반기, 혹은 중장기 청사진을 향해 본격 항해를 시작할 거란 관측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SK바이오팜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SK 바이오팜의 뇌전증 혁신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상황 등을 점검했다.

바이오는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사업 중 하나다. SK바이오팜은 그간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는 신약 판매를 확대하며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을 격려하면서,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추진이 국가안보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튿날 최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로 이동, SKC의 반도체 글라스기판 사업 회사인 앱솔릭스 공장을 찾았다. 최 회장은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글라스 기판은 AI·반도체 사업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반도체 패키지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개선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중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 또한 이번 출장에서 빅테크 CEO들에게 글라스기판을 적극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미국으로 출국,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연이어 만나며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와는 AI 서비스에 대해 , 아마존·인텔과는 AI 반도체 관련해 심도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이다.

최 회장은 AI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목격하며 그룹의 성장 방향을 AI 밸류체인에 맞췄다. 출장 중 화상으로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최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SK그룹의 역량을 활용한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를 멤버사 경영진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출장 결과를 바탕으로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그룹 최고경영진이 모여 진행한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103조원을 투자,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 최 회장의 출장 결과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관련 멤버사가 빅테크 파트너사들과 함께 SK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논의 및 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 그린·화학·바이오 사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추진한다. 과감한 투자보다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재편해 나가는 것이다. 성장 방향을 확인한 사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리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전략회의 결과에서도 중복투자 해소를 위해 계열사 수를 줄이는 한편 우량 자산을 내재화하겠다는 구체적 실행 방안이 도출된 바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설, SK온-SK엔무브 합병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매각설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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