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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좌파연합 총리후보 임명 거부

마크롱, 좌파연합 총리후보 임명 거부

기사승인 2024. 07. 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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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끝날 때까지 현정부 유지"
좌파 "민주주의 부정" 강력 반발
FRANCE-POLITICS-MEDIA-TV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파리의 트로카데로에 위치한 인간 박물관(Musee de l'Homme) 옥상에 설치된 세트장에서 프랑스2 TV와의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선출한 총리 후보를 임명하지 않고 파리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중순까지 현 정부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몇 주간 논란 끝에 총리 후보에 합의한 NFP는 마크롱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TV인터뷰 1시간 전에 지난 7·7 총선 결선투표에서 1당을 차지한 NFP는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무국장을 총리후보로 제시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2 TV 인터뷰에서 "누가 총리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느 당이 의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8월 중순까지는 혼란을 불러올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26일부터 8월11일까지 열리는 파리 올림픽은 세계 각국 약 1만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35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프랑스로서는 선수와 관람객 안전과 통행 확보가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프랑스는 새 정부 구성을 하지 못해 대혼란에 빠진 상태다. NFP는 이미 사임한 상태로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는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를 승계할 새 총리 후보 선출엔 합의를 봤지만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헌법에 따르면 총리 지명은 대통령의 권한에 속한다. 따라서 NFP는 루시 카스테트를 총리로 임명하라고 마크롱 대통령을 강제로 움직일 방법이 없다. 대신, 마크롱은 정당들이 과반의석을 확보할 연합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그는 극좌와 극우를 배제하고 중도와 중도 좌·우파 정치인들이 협력해 과반수 연합정당을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크롱의 발언 이후 NFP내 최대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X(옛 트위터)에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거부하고 새로운 공화 전선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마누엘 봉파르 의원도 X에서 "이건 민주주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도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존중하지 않고 최악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NFP의 총리후보로 선출된 카스테트는 2013년 프랑스의 엘리트 공무원학교인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했지만, 정당 정치 경력은 없다. NFP를 구성하는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 사회당, 녹색당과 공산당은 몇 주간 공방과 격론을 벌인 끝에 총리 후보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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