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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취업 미끼에 피싱까지…노인들 쌈짓돈 노리는 검은 손

[아투포커스] 취업 미끼에 피싱까지…노인들 쌈짓돈 노리는 검은 손

기사승인 2024. 07. 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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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절박함 이용해 노인 대상 사기 급증
정신적 충격사회적 고립 초래하는 악질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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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아투포커스
지난 4일 제주에서 약 3년간 일명 '떳다방'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에게 사기 범죄를 저지른 업자들이 적발됐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홍보관을 운영하며 의약품이 아닌 기타가공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각종 질병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하고 기만적 수법으로 거래를 유도해 1700여명을 대상으로 총 26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유발했다.

노인들의 경제적 절박함을 악용한 각종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취업 미끼, 자격증 사기, 피싱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 사기를 통해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고 있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 건수는 2021년 3만6367건에서 2022년 4만6046건으로 약 1.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범죄의 경우 지난해 34만621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20만 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돼 노인 대상 사기 범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들은 주로 '고정적 수입'이라는 말에 현혹됐다. 안전한 투자처라며 고수익을 약속하고, 초기에는 일부 수익을 지급해 신뢰를 쌓았다. 그러다 더 큰 금액을 투자하도록 유도한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도 무료 건강 검진, 상품 설명회 등을 가장해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피해를 당한 노인들 대부분이 단순한 금전적 피해를 넘어 정신적 충격과 사회적 고립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 털어놓기도 쉽지 않고, 곤궁한 상황에서 사기 피해를 입은만큼 회복도 어렵다.

경찰은 노인 대상 사기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특별 수사팀을 구성하고, 관련 법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사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주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전문가들 역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노인들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자산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려는 마음이 커서 사기범들의 말에 쉽게 현혹된다"며 "이들에게 사기 수법과 접근 방식을 사전에 교육하고, 피해 사례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고, 다시 확인하는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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