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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환불까지 막혔다… 은행권 先정산대출 ‘잠정 중단’

티몬·위메프, 환불까지 막혔다… 은행권 先정산대출 ‘잠정 중단’

기사승인 2024. 07. 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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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규모 최소 1000억 넘을것"
대통령실 "대응방안 검토 중"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다. 위메프와 티몬에선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여행상품뿐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됐다. 시장에선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산할 때 피해 규모는 최소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4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현재 큐텐그룹 유동성 부족 사태는 계열사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달 큐텐의 해외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위메프와 티몬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속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큐텐 계열사 중에선 위메프와 티몬이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를 겪고 있으며,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는 정상 운영 중이다.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카드 결제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전날부로 중단됐다. 또 항공권·숙박권·렌터카·각종 티켓·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여행 업계에선 위메프와 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 발송에 이어, 예약자들에게 재결제 요청 전화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티몬과 위메프가 갚아야 할 빚이 자본보다 큰 자본잠식 상태인 탓에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티몬은 이미 2017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2022년 기준 유동부채는 7193억원, 유동자산은 1309억원으로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은 상태다.

위메프의 작년 말 기준 유동부채는 3098억원으로 유동자산(617억원)의 5배에 이른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은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의 실행을 잠정 중단했다.

대통령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금융당국은 대표자와 주주 측에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으며, 위메프와 티몬이 소비자와 판매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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