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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 자체 브랜드 육성으로 ‘미래성장’ 베팅

삼성물산 패션, 자체 브랜드 육성으로 ‘미래성장’ 베팅

기사승인 2024. 10.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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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개 등 잇단 자체 브랜드 론칭…포트폴리오 다변화
사진 3. 빈폴 '24FW 브랜드 캠페인(배우 김혜준) (2)
빈폴 '24FW 브랜드 캠페인' 화보./삼성물산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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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가 데이식스(DAY6)와 함께한 2024년 FW 시즌 화보를 공개했다./삼성물산 패션
삼성물산 패션이 자체 브랜드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독 수입해 팔아오던 '톰브라운'의 '직진출' 선언으로 수익성이 위축되는 시련을 한차례 겪으면서다. 수입 브랜드는 단기간에 성과를 이끌어내기엔 좋지만, 브랜드가 국내 사업을 직접 하기로 결정하면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걸 이번 사례로 배운 셈이다. 이에 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고 마케팅 강화에 나서는 등 해외 브랜드 의존도 줄이기에 한창이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이 국내에 처음 들여와 12년간 전개해 온 '톰브라운'은 지난해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 직진출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상태다. 최근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매장 오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톰브라운 이탈 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 성장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삼성물산 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줄어든 52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5130억원으로 2.1% 감소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적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톰브라운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은 수백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며 "삼성물산 패션 부문 총매출 중 해외상품의 매출 비중은 30%가 넘는다. 이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았던 톰브라운이 브랜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타격이 꽤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1. 샌드사운드 '24년 가을 시즌 컬렉션
샌드사운드 2024년 FW 시즌 컬렉션./삼성물산 패션
사진 1. 디 애퍼처 '24년 가을 컬렉션 (3)
디 애퍼처 '2024년 FW 컬렉션./삼성물산 패션
사진 1. 앙개 '24FW 컬렉션 (1)
앙개 2024 FW 컬렉션./삼성물산 패션
이에 삼성물산 패션도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먼저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매 시즌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는 '샌드사운드'는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매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신장했다. 뉴 클래식 여성복 브랜드 '디 애퍼처'는 매 시즌 과거 특정 시점에 유행했던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컨셉을 앞세워 올 9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나 뛰었다.

올 6월 새롭게 내놓은 여성복 브랜드 '앙개'는 주력상품인 '시어 네트 미니 드레스와 링클 저지 롱 드레스'가 완판되며 젊은 여성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앙개는 30대 젊은 직원들이 주축으로 만든 온라인 브랜드로, 현재 SSF샵에서 독점 판매 중이다. 향후에는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에서는 주요 편집숍을 토대로 유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물산 패션은 자체 브랜드를 내놓기 전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3월 센트릭소프트웨어코리아의 센트릭 PLM(제품 수명 주기 관리)을 도입하기도 했다.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설계·시제품 생산 및 양산·서비스에 이르는 제품 수명 전 과정에 걸친 정보 등을 디지털화해, 시장 수요에 더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자체브랜드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하는 회사로서는 PLM 도입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홍 사업개발팀장은 "패션 시장의 취향 파편화 현상이 일어나는 상황 속 수년간 다양한 컨셉을 가진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브랜드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니치마켓에서 팬덤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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