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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몸값 케이뱅크, 고평가 논란 속 “성장 여력 충분”

5조 몸값 케이뱅크, 고평가 논란 속 “성장 여력 충분”

기사승인 2024. 10. 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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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행장 "성장·수익성 부문서 상승 잠재력 보유"
"거버넌스 리스크 없다"…주가 변동 가능성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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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O 이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유수정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기업공개(IPO) 흥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매년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아왔던 것은 물론, 타행과 달리 거버넌스 관련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만큼 경쟁 우위에 있다는 자평에 따른다.

특히 상장에 성공하면 지난 2021년 유상증자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산정에 있어 인정받지 못했던 7250억원까지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1조원의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를 바탕으로 개인사업자(SOHO)와 중소기업대출(SME) 부문을 확대해 추가적인 수익성까지 꾀할 방침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를 높게 책정해 고평가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데다 상장 첫날 유통 물량이 40%에 육박한다는 점, 구주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에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굉장히 좋은 업사이드 포텐셜(주가 상승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경비 효율성까지 좋은 만큼 주주환원 및 주주가치 제고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케이뱅크의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최우형 행장은 "케이뱅크의 성장을 견인할 요소는 충분하다"며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강하게 일축했다.

오는 30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현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케이뱅크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주당 9500~1만2000원이다. 총 공모액은 7790억~9840억원으로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원 수준에 달한다. 이는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최대 5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제시한 상황 속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보다 높게 책정된 점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자사 가치 산정에 있어 주가를 장부가치로 나눈 값인 PBR 방식을 활용하며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자사 PBR을 1.69배로 잡은 데 따른다. 이는 자산이나 당기순이익 등 외형적으로 앞서고 있는 카카오뱅크(1.62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상장 첫날 유통 물량이 40%에 육박한다는 점 역시 주가 상승에 대한 여력을 감소시켜 흥행 여부에 부담으로 자리한 실정이다. 실제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37.32%(1억5550만8247주)에 달한다. 공모 물량의 절반이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 가능성이 큰 구주매출이라는 점 역시 우려되는 사항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이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I의 지분율이 30%가량인 상황에서 구주매출이 적정규모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있게 된다"며 "아울러 유통 가능 물량 역시 앞서 증시에 상장한 카카오페이와 크래프톤이 40%대였던 것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 의존도가 높다는 점 역시 풀어내야 할 숙제다. 이에 최 행장은 "전체 예금 중 업비트 관련 예금은 지난 2021년 말 53%에서 올 상반기 말 17%까지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최근 인상된 이자율 역시 다른 사업을 통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고 업비트와의 협력 관계 강화를 통해 타사와는 다른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업비트와의 거래 중단에 따른 뱅크런 우려에 대해서도 "관련 예치금은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최 행장은 "상장을 통해 확충한 자금을 리테일과 SOHO·SME, 플랫폼에 투자해 차별화된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며 "ESG와 정도경영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주가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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