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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염성, 네덜란드도 반했다…‘염성몽’ 함께 해요

中 염성, 네덜란드도 반했다…‘염성몽’ 함께 해요

기사승인 2019. 01. 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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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염성시 도심 전경 / 출처 = 검색엔진 바이두
중국 염성시에서 ‘염성몽’을 꾸고 있는 것은 한국인만이 아니다. 한·중 경제협력도시로 유명한 염성시에는 한국인 외에도 북미·유럽·아프리카 등 전세계에서 온 외국인들이 상주하고 있다. 푸른 눈과 금발 등 외모적인 이유로 한국인에게는 잘 쓰이지 않는 ‘라오와이(老外·외국인)’로 불리는 이들에게도 염성은 특별한 도시다.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갖고 염성에 온 이들은 염성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고 있다.

염성 지역 언론인 옌푸다중바오(鹽阜大衆報)는 지난 27일 염성시의 대표적 관광지 허란화하이(荷蘭花海)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네덜란드인 가비 씨를 조명했다. 올해 39세인 가비 씨는 2015년 네덜란드식 퓨전 음식점을 열고 3년 넘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비 씨는 “염성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할 만큼 이미 현지인이 다 됐다. 얼마 전 네덜란드적인 문화 요소를 추가해 매장 인터리어 공사를 새로 마친 그는 네덜란드의 우유·유제품 등을 들여와 염성에 소개하는 등 문화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

가비 씨도 2015년 이전에는 염성이라는 도시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친구를 통해 허란화하이를 알게 됐고 호기심에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것이 인연이 되었다. 네덜란드식 정원을 주제로 한 허란화하이의 멋진 풍경과 깨끗하고 쾌적한 염성시의 매력에 빠진 그는 곧 이곳에 음식점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현재 가비 씨의 음식점은 경영 상황이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가비 씨는 “이전에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조금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수기가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도 신혼부부들이 웨딩사진을 찍으러 오기도 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 오는 손님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는 “허란화하이 관광구역 개발이 계속되면서 꽃의 품종이 많아지고 볼거리도 늘어났다”며 “네덜란드 현지에서도 허란화하이는 꽤나 유명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염성시에서는 우연히 왔다가 도시의 매력에 반해 눌러앉아 사는 라오와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현지인들도 외국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 있으며, 더 많은 외국인들이 염성을 방문하고 염성에 대해 알아가길 바라고 있다. 염성시도 최근 옌두공원에서 재염성 외국인 초청 체육대회를 여는 등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염성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베이징·상하이와 같은 대도시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각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 한편 중국 현지에서 살아가는 법을 함께 연구하고 공유할 수 있다. 부모를 따라 온 아이들은 각국의 언어를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생각보다 더 국제화된 도시 염성, 그곳에 모인 한국인과 라오와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염성몽의 크기는 더욱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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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염성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네덜란드인 가비 씨 / 출처 = 검색엔진 바이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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