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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성에서 떠나는 중국 기차 여행(1) 야간열차 침대칸, 여행의 백미

염성에서 떠나는 중국 기차 여행(1) 야간열차 침대칸, 여행의 백미

기사승인 2019. 02. 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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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도
중국 고속철도 허시에호 / 출처 = 검색엔진 바이두
중국에서 하는 장거리 기차 여행은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중국 염성(옌청)시는 고속철도는 물론 일반 철도망도 확충하고 있어 타 도시로 다양한 형태의 여행이 가능하다. 항공편이나 승용차를 이용할 때 맛볼 수 없는 기차 여행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염성에서 기차를 타고 다녀오기 좋은 도시가 몇 곳 있다.

먼저 지난해 말 고속철도 개통으로 염성에서 한층 가까워진 칭다오(靑島)를 빼놓을 수 없다. 염성 북역(北驛)에서 출발하는 가장 빠른 열차인 G482호를 타면 칭다오 서역(西驛)까지 2시간52분이면 도착한다. 맥주로 유명한 칭다오는 이미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도시다. 실제 맥주 박물관 등을 방문해 현지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도심과 어우러진 해변을 거닐 수도 있다.

하지만 칭다오 서역에 내렸다면 조금은 덜 알려진 황다오(黃島) 지역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백사장이 아닌 금사장(金沙場)이 깔려 있는 황다오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주변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는 여행 코스의 구상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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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 5·4 광장 주변 해변 / 사진 = 이장원 기자
고속철도 개통으로 가까워진 곳은 칭다오뿐만이 아니다. 수도 베이징까지도 고속철도가 연결돼 이동 시간이 단축됐다. 하지만 중국 기차 여행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일반 열차의 침대칸을 타고 12시간을 이동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염성역에서 저녁 시간에 출발하는 Z시리즈 열차를 타고 침대칸에 누워 하룻밤을 자고 나면, 다음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다. 낭비하는 시간 없이 바로 아침부터 자금성을 돌아보는 등 베이징 구경을 시작할 수 있다. 주어진 휴가 시간이 짧다면 베이징을 둘러본 당일 저녁 다시 기차를 타고 염성으로 복귀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정도 가능하다. 기차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침대칸 여행의 묘미다.

염성에서 침대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도시 중에는 허난성(河南省) 뤄양(洛陽)도 있다. 많은 이들이 즐겨 읽은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바로 그 뤄양(낙양)이다. 베이징과 마찬가지로 염성역에서 저녁 기차를 타면 이튿날 아침에 뤄양역에 도착한다. 자고 일어나면 장쑤성(江蘇省) 도시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내륙 도시를 만날 수 있다.

뤄양의 대표적인 관광 유적은 역시 중국 3대 석굴 중 하나인 롱먼(龍門) 석굴이다. 관우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관림묘(關林廟)도 삼국지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곳이다. 고대 중국의 수도 뤄양을 둘러본 후 다시 기차에서 단잠을 청하고 나면 염성으로 복귀할 수 있다. 다만 침대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 기차 승차권이 일찍 매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빠른 예매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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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로 가는 고속철도를 탑승할 수 있는 염성 북역 / 사진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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