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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몸집 커진 황현순號 키움證, 실적·배당 ‘뚝’

[마켓파워] 몸집 커진 황현순號 키움證, 실적·배당 ‘뚝’

기사승인 2023. 04. 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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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급성장에도 '짠배당'…투자자 불만 고조
"배당금 3000원, 주주 무시하는 처사" 토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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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주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는 키움증권은 최근 재임에 성공한 황현순 대표가 이끌고 있다. 대외적으론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확대된 개인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몸집을 4조원대까지 불리는데 성공해 초대형 투자은행(IB) 반열에 가까워졌지만, 소액주주들의 기대와 달리 '짠배당'을 결정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IB 사업에서 원하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총액은 4조6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조7933억원) 대비 7.2% 을 넘어서며 '초대형IB' 자격요건을 새로 갖췄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년 새 45.7% 줄어든 6564억원의 영업이익과 44.2% 감소한 50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키움증권의 몸집이 커진 이유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미리 벌어뒀던 수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순익은 2019년 3620억원 수준에서 2020년 7062억원, 2021년 910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수탁수수료 금액(코스피·코스닥 시장 합계)이 △2019년 2402억원 △2020년 6642억원 △2021년 8754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처럼 키움증권은 자신들의 곳간을 차곡차곡 채워갔고, 덕분에 지난해 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조913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749억원) 대비 13.1%(3384억원) 증가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해 얻게 된 순이익금 중에서 임원의 상여금이나 주식배당 등의 형태로 처분되지 않은 부분인 미처분이익잉여금은 통상 배당의 기준이 되는 회계 항목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키움증권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이 1년 새 더 늘어나 배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 금액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배당액은 2021년말 3500원에서 2022년 말 3000원으로 줄었다.

한 개인 투자자는 키움증권 종목토론방에 "배당금 3000원이라는 건 정말 주주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제는 미련없이 이 증권회사를 정리하고 거래세라도 받지않는 곳으로 갈아타야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키움증권의 한 주주도 "주가도 하향세인 상황에서 타 증권사 대비 시가배당률까지 낮아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키움증권 측은 배당금 총액은 감소했지만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2022년 배당성향은 17.6%를 기록했다. 실적 풍년이 이어졌던 2020년(10.98%)과 2021년(11.59%)에 비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2018년 당시 배당성향인 24.7%에는 미치지 못한다. 투자자들의 눈길은 이제 연임에 성공한 황 대표가 천명한 IB사업부문의 확대로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으로 IB사업부문의 확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IB 등 비리테일 부문에서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 매년 4~5건씩 진행하던 IPO의 경우 작년 한 해 한 건만 성사시키는 데 그쳤다. 또 지난해 IB부문 순영업수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1487억원) 대비 63.1% 감소했다. 투자운용 본부는 2021년 7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2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 진출을 통해 발행어음업무를 활성화해 IB부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금융상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확보한 라이센스를 통해 M&A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그러나 키움증권을 향해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향후 키움증권이 IB사업에서 실패해 추가 수익을 거두지 못하거나 실적이 악화하면 배당금이 줄어들어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 커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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