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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위기를 기회로 성장할 것”

[마켓파워]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위기를 기회로 성장할 것”

기사승인 2023. 04.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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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영업통' 성과 입증 주목
하나증권, 지난해 실적 전년비 감소
수익성 다각화·입지 강화 경영 과제
발행어음업 진출·사업 균형 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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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컷
"증권사 1등."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가 함영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특명이다.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면 하나증권의 분전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년 하나증권의 실적은 금융지주계 증권사(100% 자회사)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강 대표는 그룹 내 '영업통'으로, 이전까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성장을 이끌며 두각을 드러냈다. 막강한 영업력을 무기로 하나금융의 성장을 이끈 함 회장이 그를 낙점한 이유다.

최전방 공격수로 호명된 강 대표로선 발바닥에 진땀이 날 수밖에 없다. 취임 첫해 골 결정력을 보여줘야 함 회장의 기대와 신임에 부응할 수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함 회장은 행장 시절부터 줄곧 영업제일주의, 성과주의를 강조해 온 만큼 적어도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 대표는 '파부침주'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적인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할때 쓰는 고사성어다. 그는 임기 내 수익 다각화를 통해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강성묵 대표가 1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1월 2일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5년 3월까지 2년간이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중책을 맡았다. '1등 금융그룹'을 목표로 세운 함 회장은 하나증권의 퀀텀점프를 위해 '영업통'인 강 대표를 기용했다. 오른팔 격인 지주 부회장 자리까지 앉혔다. 야전 사령관 출신인 함 회장이 강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전언이다. 함 회장은 자신처럼 영업현장에서 실력을 쌓은 강 대표를 눈여겨본 뒤 그를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2015년 함 회장이 KEB하나은행장을 맡을 당시 강 대표는 대전영업본부장으로서 성과에 힘을 보탰다.

강 대표는 주로 영업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1964년생으로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대전영업본부장에 이어 전무, 부행장으로 승진해 영업지원그룹장을 지냈고 이전까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맡았다. 함 회장은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서울은행에 텔러(창구 전담 직원)로 입사했으며 37년간 은행원 생활 대부분을 일선 영업 현장에서 보냈다. 함 회장은 은행원 시절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영업의 달인'이란 별칭을 얻었다.

강 대표의 임기 내 경영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수익성 다각화와 그룹 내 입지 및 시너지 강화다. 함 회장이 KEB하나은행장 시절부터 '성과주의'를 강조해온 터라 강 대표로선 취임 첫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적어도 리딩뱅크 경쟁 계열사인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실적을 앞서야 면이 선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실적으로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6597억원으로, 이를 넘어서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기 초인 만큼 아직 괄목할만한 성과는 없다. 올해 역시 증시 부진과 부동산 경기 위축 등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작년 하나증권은 국내외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 악화로 실적이 급감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은행계 증권사 가운데 최하위 성적을 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3% 급감했다. WM과 IB 부문 순영업이익은 1년 새 각각 27.5%, 60.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06억원으로 74.2%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는 2021년 14.4%에서 2022년 3.5%로 10.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순익 3조1692억원을 거둬 설립 후 처음으로 국내 은행 1등을 차지했다. 또 하나증권은 작년 지주의 지원(5000억원 유상증자)으로 자기자본 6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4%로 전년 대비 7.3%포인트 떨어졌다.

일단 강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취임 첫날 영업점을 찾아 WM영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연내 모든 영업점을 한 번 이상 방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함 회장 역시 일선 현장에서 영업력을 갈고 닦았다.

앞으로 임기 동안 강 대표는 사업 부문별 균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 3분기 내 초대형 IB 인가 및 발행어음업 사업에 진출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8월 하나UBS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야기했던 불안요소가 올해에도 해소되지 않으면서 올해 실적 관련 다소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도 현실"이라면서 "각 사업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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