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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일본 롯데 지분구조 언제 정리하나” 호텔롯데 상장 안갯속

[마켓파워] “일본 롯데 지분구조 언제 정리하나” 호텔롯데 상장 안갯속

기사승인 2023. 04.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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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꼬리표 떼고 '한국기업' 탈바꿈 안간힘
호텔롯데 면세사업 타격…연내 재상장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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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국 롯데'로 거듭나기 위한 신동빈 회장의 8년 전 '대국민 약속'이다. 신 회장은 친형인 신동주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 및 호텔롯데의 상장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공언했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꼽혀온 일본 비상장사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완전한 한국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까진 성공했지만 호텔롯데 상장 약속은 아직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외부환경 악화로 인해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 상태이기 때문이다. 광윤사 등 일본 계열사가 보유한 호텔롯데의 지분을 낮춰야 하지만, 기업공개를 수년간 미루면서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11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상장은 올해도 불투명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호텔롯데' 상장을 검토해왔지만 외부 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장 재추진에는 업황 개선이 선결 과제"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지주 2대 주주(11.1%)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99%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2대 주주는 일본 주식회사L 제4투자회사(15.63%)이며 광윤사도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미루고 있는 롯데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그간 상장을 추진하지 못했던 경영환경이 연속됬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롯데 측은 2016년 경영비리 수사, 2017년 중국 사드 보복,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하락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지난달 말 기준 19조196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1조6207억원)보다 11.2% 감소했다. 사업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다, 지배구조 역시 투명하지 못한 탓이다. 롯데는 실적악화를 이유로 호텔롯데의 상장을 또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

업계에서도 연내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면세점, 호텔 등 관광업계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호텔롯데 상장 검토 시점을 확정할 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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