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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또 빚 늘린 호텔신라…총차입금 의존도 4년 새 1.4배 ↑

[마켓파워] 또 빚 늘린 호텔신라…총차입금 의존도 4년 새 1.4배 ↑

기사승인 2023. 07. 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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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자금 1500억원 단기차입
총차입금 비중 2019년 38.7%→올 1분기 57.6%
중국 경기 둔화 및 신규 투자 비용 재무 부담
회사 측 "신용등급 안정적…차입금 낮아질 것"
호텔신라 전경
▲서울 신라호텔.
마켓파워 컷
호텔신라가 단기차입금을 1500억원 늘리기로 했다. 그간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직격타로 수익이 줄면서 빚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4년 새 총 차입금 의존도는 30%대에서 50%대로 뛰어올랐다. 이를 낮추려면 수익성을 눈에 띄게 회복해야 하지만 단기간 내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면세 사업 내 따이공(보따리상) 매출 회복이 더디고,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비용 등 단기 재무 부담 요인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4기 면세점 신규 운영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증가액은 자기자본의 27.8% 수준이며, 이로써 단기차입금 총액은 3100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돈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장기적인 유동성 관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호텔신라의 빚 부담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크게 불어났다. 면세와 호텔 손익 악화로 외부 자금 조달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호텔신라의 연간 총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 38.7%에서 2022년 54.5%로 15.8%포인트 확대됐다. 1분기 기준으론 작년 52.3%에서 올해 57.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95.8%에서 358.6%로 62.8% 포인트 상승했다.

총차입금 의존도는 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비중이 높을수록 금융비용이 많아져 수익성을 낮춰 경영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호텔신라의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17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듬해(2021년) 90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2022년 36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다시 60% 급감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려면 결국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다. 증권가에선 중국인 도매상 수요가 단기간엔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올해와 내년 호텔신라의 순이익 예상치를 기존 대비 각각 15.4%, 10.1% 하향 조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사업 내 따이공 매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그러나 소비 양극화로 하이엔드 등에 대한 구매 수요는 견조하기 때문에 중국의 화장품 재고 소진과 호텔신라의 면세 매출 회복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호텔신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현재 AA-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호텔신라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영업상 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연되고, 신규 시설 투자부담이 증가해 회사의 순차입금/EBITDA가 5.5배를 상회하거나, 계열 차원의 지원가능성이 감소하는 경우를 제시했다. 1분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3.7배이며 개별 기준으론 5.9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2023년 3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14.5%, 차입금의존도는 57.1%로, 과거 대비 재무 레버리지가 크게 상승했다"면서 "2021년 이후 영업실적이 소폭 개선된 가운데 인천공항 면세점 보증금 납부 및 투자, 3Sixty Duty Free(미국면세점) 매입 정산금 지급 등으로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외 여행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실적 회복이 전망되며, 한옥호텔 등 투자 시점의 조정 등을 통해 점진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수익성을 점차 개선 중에 있으며 신용등급 또한 안정적인 상태로 차입금 의존도도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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