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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자금대여에도 ‘무색’…자본잠식에 갇힌 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 자금대여에도 ‘무색’…자본잠식에 갇힌 에어서울

기사승인 2023. 07. 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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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3년간 자금대여 10번 연장
에어서울, 작년 기준 자본잠식률 1367%
단기차입금 600억원···현금성자산比 5배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아시아나항공이 3년 넘게 3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을 에어서울에 대여 및 연장하고 있지만, 에어서울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항공업계 특성상 초창기 자본잠식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계열사인 에어서울에 빌려준 300억원 상환 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4.19%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현재까지 에어서울에 총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해주고 상환 기한을 열 차례 연장했다.

하지만 에어서울은 지금까지 자본 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누적적자가 커져 그동안 발생했던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했던 자본금까지 잠식되는 것을 뜻한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히면서 최근 3년간 연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자본잠식률은 2019년 132.6%, 2020년 578.7%, 2021년 1158.8%, 2022년 1367%로 확대됐다. 부채도 해마다 쌓여 작년 기준 4144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현금성자산보다 5배나 많다. 작년 기준 에어서울의 단기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은 각각 600억원, 121억1600만원이다. 즉 1년 안에 600억원을 갚아야하는데, 수중에는 121억1600만원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어서울 입장에선 돈을 마련해야하지만, 비상장사인지라 방법마저 제한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재정 상태가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 1분기 기준 12조8147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013.9%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175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단기차입금 또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조5560억원에 달하며, 이는 현금성 자산(6219억원) 대비 3배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서울에 대여한 자금 규모는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는 현금성자산규모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부채율과 관련해서는 "보통 항공자산을 대여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부채율이 높게 나타나고, 반대로 보면 그만큼 자산으로도 잡힌다"라고 말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초창기부터 향후 몇 년 동안은 자본잠식이 있을 수밖에 없고, 특히 에어서울의 경우 초창기 코로나도 겹치면서 부채와 자본잠식 등이 더욱 악화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가 끝난 지난 4분기부터 흑자는 물론 영업이익률도 1위를 기록했다"라며 "향후 영업이익 극대화를 통해 재정건전성 리스크를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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