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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주가 지지부진 LX인터···‘신사업 성과가 회복 신호탄 될 것’

[마켓파워]주가 지지부진 LX인터···‘신사업 성과가 회복 신호탄 될 것’

기사승인 2023. 08. 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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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컷
LX인터내셔널이 신사업 발굴·추진을 통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내 벤처캐피탈에 계열사 중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주력 사업을 기존의 경기 변동성이 큰 석탄·물류 등에서 재생에너지·친환경 분야로 바꾸기 위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사업에서의 성과가 LX인터내셔널의 지지부진한 주가를 띄울 열쇠인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8일, LX벤처스가 만드는 신기술투자조합1호 (가칭)에 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X벤처스는 지난달 말 LX홀딩스가 120억원을 100% 출자해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다. LX벤처스는 신기술투자조합1호를 통해 그룹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LX그룹의 5개 주요 계열사 중 LX벤처스 펀드 조성에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이 'LX인터내셔널'이라는 것이다. LX인터내셔널이 투자한 금액은 80억원으로, 지금까지 반도체 팹리스 회사 'LX세미콘'과 물류 회사 'LX판토스'는 각각 70억원을, LX하우시스는 40억원을 투자했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룹 주요 계열사여서 가장 많은 금액을 낸 것일 수도 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계열사 중 최고 금액을 냈다는 것은 그만큼 새 먹거리에 절실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최근 발표된 LX인터내셔널의 지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2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4% 감소한 수준이었다. 매출도 31.5% 줄었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721억원으로 68.8%나 축소됐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LX인터내셔널이 신사업 발굴·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LX인터내셔널의 주요 사업은 물류(해운)·트레이딩·자원(석탄) 등이다. 이들 사업은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해상운송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208포인트에서 985포인트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로 인해 LX인터내셔널의 물류 부문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작년 기준 물류 부문 매출 비중은 55.7%에 달한다.

석탄 부문도 경기 부진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톤(t)당 377달러였던 호주탄(NEWX) 가격은 올 2분기 161달러로 떨어졌고, 인도네시아탄(ICI4)은 역시 89달러에서 65달러로 추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X인터내셔널의 경우 주요 사업의 경기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규모나 수익성에 비해 주가 상승이 더딘 경향이 있다"며 "특히 석탄의 경우 최근 이어지고 있는 ESG 기조에 반대되는 사업이어서 업황과 전망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종가 기준 LX인터내셔널의 주가는 3만8450원으로 전일보다 소폭 올랐지만, 52주 최고가인 4만9650원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증권업계가 설정한 목표주가도 6개월 전에는 5만4000원에서 지난 30일 기준 4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LX인터내셔널은 이처럼 경기 상황에 실적이 좌우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 유망 에너지 분야 핵심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바이오매스·수력 발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소와 지난해 인수한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도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신재생 연료로 스팀과 전기를 생산하는 '전주원파워'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흥국증권은 "석탄 중심에서 친환경 사업 등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원 부문에서는 잠재 가능성이 큰 배터리 소재인 '니켈'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인도네시아 니켈 자산 투자 가시화가 기대된다"며 "과거 현지에서 대형 석탄 광산을 개발한 경험은 니켈 광산 인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도 "연간 500~1000만t 니켈 생산 물량 확보 시 석탄에서 니켈로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LX그룹 관계자는 "유망 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 성과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친환경 신사업에서의 성과가 LX인터내셔설의 주가를 올릴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에 대해 "친환경과 웰니스 등으로 사업 전환을 통해 점진적으로 현재 저평가를 해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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