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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수소발전 호재에도 두산퓨얼셀 주가 ‘답보’···“3분기 이후 기대”

[마켓파워]수소발전 호재에도 두산퓨얼셀 주가 ‘답보’···“3분기 이후 기대”

기사승인 2023. 08.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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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연료전지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이미지 / 자료 = 두산퓨얼셀
마켓파워 컷
정부가 수소발전소를 최종 선정하면서 두산퓨얼셀이 최고 수혜주 중 한 곳으로 등극했지만, 주가는 아직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한때는 4만원을 넘었던 두산퓨얼셀 주가는 큰 호재에도 불구하고 2만6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3분기 이후 수익성 회복에 따라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중심의 매출 편중을 해결하고, 해외에서의 수익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퓨얼셀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93% 오른 2만6450원에 마감했다.

9일 우리 정부가 세계 최초로 열었던 수소발전 경쟁입찰에서 5개 발전소를 최종 선정했고, 두산퓨얼셀은 상반기 입찰 물량 89.3MW(메가와트) 중 70MW 가량을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이번 소식이 두산퓨얼셀 주가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1.7%대 상승률을 보인 전거래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두산퓨얼셀 주가는 지난 6월 3만원선이 깨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2주 최고가는 4만125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37%가량 높다.

두산퓨얼셀 주가가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로 증권업계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꼽았다. 두산퓨얼셀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3.6% 하락한 492억원, 영업이익은 39.9% 떨어진 5억원을 기록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믿돌았다"며 "생산설비 가동률 부진으로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매출이 하락하고 수주가 위축됐다"며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2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50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두산퓨얼셀은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연료전지'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연료전지의 경우 해외에서도 성장 중인 분야여서 현재는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에서 나오는데, 정부의 수소 관련 정책 불확실성으로 상당기간 수주 공백이 이어져 실적이 하락한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실적개선 가시화와 청정 수소 발전 시장에서의 입찰 경쟁력 증명 등이 주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눈 여겨 볼 점은 이번 수소발전 경쟁 입찰에서의 성과로 두산퓨얼셀의 하반기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는 것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수소 발전 입찰이 예정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완화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퓨얼셀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620% 이상 늘어난 36억원, 매출액도 122% 늘어난 10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는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본격적 매출 반영이 시작되면서 의미 있는 손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매출이 신규로 인식될 가능성도 크고, 연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주도 4분기에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무안정성 확보로 수익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6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해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을 해소했다.

두산퓨얼셀 측은 기세를 몰아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8~9월 중에 하반기 입찰 시장이 열리고, 내년에는 청정 수소 입찰 시장이 열린다"며 "좋은 성과를 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적과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해외 매출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산퓨얼셀의 국내 매출 편중이 심한 것에 비해 전체 입찰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익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두산퓨얼셀 역시 이를 인지하고 수익처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프로젝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중국에 수소연료전지 1.76MW를 공급하며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수출했고, 지난 2월에는 남(南)호주 주정부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중동 비즈니스 모델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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