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물산 패션, 황금알 낳는 거위된 배경은?

삼성물산 패션, 황금알 낳는 거위된 배경은?

기사승인 2022. 02. 23. 17: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전년비 337% 증가…전직원 성과급
메종키츠네·톰브라운 등 '신명품'
온라인몰 SSF샵 MZ세대에 인기
clip20220223171106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삼성물산 ‘실적 효자’ 자리를 당당히 꿰차면서다. 덕분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상반기 전 직원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통 큰 신년선물도 안겨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8% 증가했다. 2020년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게다가 영업이익이 1000억원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전 최대실적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패션 전신) 시절인 2010년 746억원의 영업이익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20년 1조5540억원에서 1조7760억원으로 14.4% 늘었다.

◇1년 새 애물단지→보물단지로 변신…신명품·보복소비
삼성물산 패션이 반등에 성공한 배경엔 ‘신명품’의 공이 컸다. 메종키츠네와 아미, 톰브라운, 르메르 등이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10년 전 자사 편집숍인 10꼬르소 꼬모와 비이커를 통해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삼성물산 패션의 선구안이 통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누적 기준 신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세 자릿 수 이상 성장했다. 아미는 200%, 르메르 130%, 메종키츠네 70%, 톰브라운은 20% 이상 매출액이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편집숍 비이커와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들을 꾸준히 들여와 인큐베이팅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비이커에서 선보이는 후즈, 10 꼬르소 꼬모 서울의 자크뮈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채널 강화 전략도 잘 맞아떨여졌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7월 자사 온라인몰 SSF샵을 MZ세대와의 소통과 브랜딩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라이브커머스와 동영상 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도 이 때 추가됐다. 특히 SSF샵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세상이 사랑하는 패션) TV’에선 전문 쇼호스트와 인플루언서, 사내 직원 등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품 설명부터 스타일링 코칭까지 공유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기준 세사패 구독자 수는 11만 3000명에 달한다. 또한 패션 트렌드와 전시 및 핫플레이스 등의 소식을 담은 ‘세사패 매거진’도 신설해 고객 만족과 매출 증대를 동시에 꾀하는 중이다.

배송 경쟁력도 강화했다. SSF샵에서 오후 2시 이전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이른바 ‘퀵배송’ 서비스로 현재 서울시 전지역 25개구에서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SSF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부는 패션시장에서 삼성물산 패션이 우뚝 성장할 수 있었던 또다른 비결엔 이준서 패션부문장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부문장은 패션부문장 취임 직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영업본부로 통합하고, 온·오프 영업전략담당을 신설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과정이 순탄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기틀을 다져놓은 셈이다.

◇호실적에 성과급도 ‘두둑’
호실적에 삼성물산 패션 부문 직원들도 목표달성장려금(OPI·옛 PS)을 두둑히 받았다. 성과급은 10%대(연봉) 이상으로, 근 10년 내 최대치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상·하반기에도 월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브랜드 발굴과 커스터마이징 등 고객 차별화 서비스, 온라인몰 역량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