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병철-이건희-이재용, 대를 잇는 ‘용인술’

이병철-이건희-이재용, 대를 잇는 ‘용인술’

기사승인 2020. 04. 2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
왼쪽부터 고 이병철 선대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삼성전자·연합뉴스
KakaoTalk_20200422_180619235
‘인사만사(人事萬事)’란 말이 있다. 좋은 인재를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그 조직을 번성하게 한다는 의미다.

오늘날의 삼성이 ‘일등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고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온 ‘인재 제일주의’에 있다. 우수 인재를 뽑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터를 주고 실력만으로 평가·보상하는 시스템이 그룹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은 “나는 지금까지 내 손으로 수표나 전표에 도장을 찍거나 물건을 직접 산 적이 없다. 도장을 찍고 비즈니스를 할 사람을 찾고 기르는 것이 나의 할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일생의 80%는 인재를 모으고 교육시키는 데 보냈다”고 말할 만큼 인재육성에 공을 들였다.

이건희 회장도 1993년 ‘신경영’ 선포 후 ‘품질경영’을 10년간 이어오다 2003년 “천재 한 사람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인재경영’을 강조했다. 인재 기용 원칙에서도 ‘믿지 못하면 맡기지 않고, 일단 맡겼으면 끝까지는 믿는다’는 ‘의인불용 용인물의(擬人不用 用人勿擬)’을 고수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1993년부터 2008년까지 오랜 기간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윤종용 전 부회장과 1996년부터 비서실장에 올라 역시 2008년까지 전략기획실을 맡았던 이학수 전 실장이다.

대를 이어온 용인술은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올초 이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사업의 수장으로 52세란 젊은 나이의 노태문 사장을 전격 파격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S’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삼성전자 스마트폰 개발에 관여해 삼성 스마트폰사업의 황금기를 일궈낸 인물로 꼽힌다.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적합한 경험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춘 경험자를 중시하면서도 고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으로 이어오고 있는 ‘신상필벌’의 인사 기준을 적용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 부회장은 2017년 해체된 미래전략실 출신의 임원을 중요 요직에 배치하며 이건희 회장의 ‘의인불용 용인물의’의 원칙도 고수했다.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했던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을 삼성전자 CR(Corporate Relations) 사장으로 복귀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