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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샤인머스캣 ‘홍주씨들리스’ 중화권 공략

제2 샤인머스캣 ‘홍주씨들리스’ 중화권 공략

기사승인 2022. 10.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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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개발 씨 없는 붉은 포도
해발 300m 상주 농가, 높은 당도 자랑
베트남 수출 토대 상품화 기준 마련
홍주씨들리스 농장
지난 13일 경북 상주시에서 만난 김시호 청실홍실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수확을 눈앞에 둔 '홍주씨들리스'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이지훈 기자
지난 13일 경북 상주시 화동면 해발 300m 고지대에 자리 잡은 포도 농장에 들어서자 향긋한 포도 향기가 코를 찔렀다. 이어 붉은색 포도송이를 주렁주렁 매단 채 네모반듯하게 늘어선 포도나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붉은빛을 띠고 씨가 없어 '홍주씨들리스'로 불리는 이 포도는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2013년 개발에 성공한 신품종이다. 샤인머스켓처럼 껍질째 먹을 수 있고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이날 농장에서 만난 김시호 청실홍실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붉은 과육에 높은 당도를 가진 홍주씨들리스는 지난 몇 년간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샤인머스켓을 대체할 수 있는 프리미엄 포도"라고 강조했다.

홍주씨들리스는 아직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품종이다. 과거 국내 일부 지역에서 재배를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북 상주의 8개 농가가 모여 설립한 청실홍실영농조합법인에서도 재배를 시작한지 4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첫 수확에 성공하며 홍주씨들리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우리 조합의 농장이 해발 300m 고지대에 위치해 높은 일교차와 일조량으로 홍주씨들리스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홍주씨들리스가 새로 개발된 품종이다 보니 재배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2020년 첫 수확에 성공한 이후 현재는 포도 품질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홍주씨들리스의 미래는 붉은색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많은 중화권 수출이다. 이를 위해 최근 베트남 시범 수출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번 시범 수출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신품종 포도의 수출 확대를 위한 상품화 기준과 수출국을 늘리기 위한 지원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홍주씨들리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로 알려진 '루비로망'처럼 붉은색과 높은 당도가 장점"이라며 "10월 초중순에 수확되는 홍주씨들리스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설)까지 보관할 수 있는 기술만 갖춰진다면 중국 수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는 홍주씨들리스가 늘어난 공급량에 따른 품질 저하로 인기가 식고 있는 샤인머스켓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재배 농가가 무분별하게 급증하면서 품질이 좋지 않은 샤인머스켓이 시장에 쏟아져 가격과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면서 "홍주씨들리스는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후 일반 농가에 보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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