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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완전 장악, 승리 선언...아프간 대통령 도피, 성조기 내려져

탈레반, 아프간 완전 장악, 승리 선언...아프간 대통령 도피, 성조기 내려져

기사승인 2021. 08. 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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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완전 장악..."전쟁 끝났다" 승리 선언
대통령궁에 탈레반기 게양...국영TV도 장악
가니 대통령, 우즈베크로 도피...미 대사관, 성조기 내려져
미 대사관 직원들, 공항으로 피신, 귀국길
APTOPIX Afghanistan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사진은 탈레반 대원들이 이날 아프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사진=카불 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접경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도피했다. 20년 전 탈레반을 축출하고 아프간 정부를 지원했던 미국의 아프간주재 대사관에 걸려 있던 성조기는 내려졌고, 대사관 직원들은 카불공항으로 대피해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탈레반 사령관들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탈레반기를 게양했고,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보도했다.

탈레반은 곧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 수립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국영 TV를 장악한 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아프간인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고 알 아라비야방송이 밝혔다.

카불이 완전히 함락되기 전 가니 대통령은 우즈베크 수도 타슈켄트로 도피했다고 알자지라·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Afghanistan
미군 CH-47 치누크 헬기가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주재 미국대사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사진=카불 AP=연합뉴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후 미국대사관에 걸려 있던 성조기가 내려졌고, 대사관 직원들은 카불공항으로 이동했다고 미국 국무부는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대사관 인력이 현재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있다”며 “공항 주변은 미군에 의해 안전이 확보됐다”고 전했다.

카불 미국대사관에는 4200명의 직원이 근무해 미국의 전 세계 공관 중 최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이날 오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거의 6000명의 병력을 카불공항에 배치해 수천명의 미국인과 아프간인을 해외로 대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71개국은 탈레반에 대해 외국인과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출국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아프간의 55만명 이상이 도움이 필요하고, 피난민도 55만명 이상으로 5월 이후 두배로 불어났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탈레반 축출에 동참했던 영국·독일·캐나다 등과 일본도 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 등 직원들을 도피시켰거나 귀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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