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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가’는 누구? 스가 총리 퇴진선언 후 분주한 日정계

‘포스트 스가’는 누구? 스가 총리 퇴진선언 후 분주한 日정계

기사승인 2021. 09. 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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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Politics <YONHAP NO-4848> (AP)
지난 3일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 뜻을 밝히면서 퇴진 수순을 밟게 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AP 연합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돌연 총재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구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스가’를 노리는 후보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5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오는 17일 고시와 29일 투·개표가 예정된 총재선거를 앞두고 차기 주자들이 입후보에 필요한 20명의 추천인 확보를 위해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이시바파 내에 입후보에 대한 신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추천인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원들의 동향 파악에 나섰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온라인 회의를 통해 지방의 의원 및 당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도 전날 소속된 아소파 의원들과 의견교환을 하면서 입후보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과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시모무 하쿠분 자민당 정조회장 등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차기 총리를 노린 후보자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임 당시에는 자민당 주요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총리를 지지하고 나서 판세가 초반에 굳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엔 후보 난립으로 유력 후보를 점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 고노 담당상이 주요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에 이어 득표수 2위를 기록한 인물이다. 당내 1, 2위 파벌인 호소다파와 아소파 등 주류 파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파벌 역학 구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메시지 전달 능력이 약해 인지도가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노 담당상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2위로 꼽히는 등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다. 만약 이번 총재 선거에 나서면 5번째 선거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당내 실력자들과의 관계가 소원한 것이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고노 담당상은 이시바 전 간사장과 함께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후보다. 대중적 인기와 강한 메시지 전달 능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본 닛폰뉴스네트워크(NNN)에 따르면 스가 총리도 고노 담당상을 지지한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가 총리의 퇴진 소식에 외신들은 단명 총리가 이어지는 등 일본의 정치 불안이 재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 일본의 정치가 다시 불안해졌다”며 “세계 3위 경제 대국의 총리 교체가 잦아지면 국제무대에서 지명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아베 전 총리 집권 이전의 리더십 부재의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일 스가 총리는 이번 총재선거에 나서지 않겠다 뜻을 밝히면서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스가 총리의 현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된다.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에선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 383표와 당원 및 당우 383표를 함친 766표의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다. 그리고 새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는 스가 총리의 뒤를 이어 국회에서 새 총리로 지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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