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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핵심’ 남욱 귀국길…검찰 줄 ‘선물 보따리’ 푸나

‘대장동 의혹 핵심’ 남욱 귀국길…검찰 줄 ‘선물 보따리’ 푸나

기사승인 2021. 10.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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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 '독박' 피하고자 檢 수사 협조 가능성 커
'그분 논란' 등 관련 추가 증거 제출 가능성도 제기
'대장동 개발 주도' 남욱 변호사, 한국행 비행기...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서 한국행 비행기 탑승수속을 위해 이동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귀국하면서 검찰 수사에 변곡점이 생길 전망이다.

앞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로 수사에 제동이 걸린 수사팀이 남 변호사를 조사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18일 귀국 직후 검찰에 출석해 대장동 사업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미국 체류 중 이미 로펌을 선임해 수사팀과 소환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사업 설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는 대장동 사업의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에 8000만 원을 투자해 1000억 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수사팀의 필수 조사대상 중 한 명이었다.

무엇보다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에 지분이 있고 로비 비용으로 350억 원이 든다고 이야기했다며, ‘정영학 녹취록’에 담긴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동안 녹취록에 의존한 수사를 벌여오다 한계에 부딪혀 김씨의 신병확보에 실패한 수사팀은 남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녹취록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녹취록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추가 진술 및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에 오래 관여해온 만큼, 수사팀은 그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초과이익환수조항이 삭제된 경위,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그분’ 논란 등도 캐물을 전망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남 변호사가 검찰 수사에 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 변호사가 귀국길에 “검찰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것에 더해,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사이가 틀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수사팀에 녹취록을 제출한 정 회계사는 ‘독박을 쓸까 봐 녹취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남 변호사도 정 회계사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보호할 만한 증거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남 변호사가 추가 증거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검찰은 구속기한이 오는 20일 만료되는 유 전 본부장을 먼저 기소할 전망이다. 또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씨에 대해서도 계좌 추적 등 추가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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