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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혁신 DNA] 유통업계 관행 깬 ‘로켓배송’, 업계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쿠팡 혁신 DNA] 유통업계 관행 깬 ‘로켓배송’, 업계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기사승인 2023. 01. 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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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유통패러다임을 바꾼 비즈니스모델
인력 직접고용으로 배송·유통 합쳐
천문학적 투자금액에 부정적 시각도
2014년 로켓배송 론칭…전국확대
직원수 6만 명으로 10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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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이마트·롯데 등 이제 대기업이 견제하는 '유통공룡'으로 성장했다. 수조원의 투자비용에 아무도 시도조차 못했던 물류를 유통판매채널과 결합시키면서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평가절하 받았던 혁신적인 쿠팡의 사업모델은 긴 적자의 터널을 지나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는 연간 흑자까지 넘보고 있다. 작은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13년 만에 국내 유통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쿠팡의 힘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면 배송의 불만족은 감수해야 할까."

쿠팡의 로켓배송 출발점은 여기서 시작됐다. 당시 가격경쟁력만 몰두하고 배송은 택배사에 맡겨버리는 유통채널의 관행을 쿠팡은 과감히 깼다. 직매입과 배송인력을 직접 고용해 배송까지 관여함으로써 고객에게 가격 만족과 동시에 배송에서도 만족감을 줘 재구매율을 높이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었다. 배송과 유통을 분리하던 유통업계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던 사업구조다. 천문학적 투자비용 부담에 '모두가 망한다'고 입을 모았던 쿠팡의 혁신적인 사업구조는 이제 유통업계의 기준이 됐다. 2014년 이커머스로 전환하며 로켓배송을 론칭한 지 8년 만의 일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물류 인프라에 수조원을 투자하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만 6조원을 기록했던 쿠팡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03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 '반전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2015년 로켓배송을 론칭하면서 "택배업체를 거치지 않고 24시간 이내 자체 직원이 직접 물건을 배송하겠다"는 선언을 했을 당시만 해도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오래가지 못하고 망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각종 위기설에도 쿠팡은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하며 결국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쿠팡은 '배송 과정에서 물건이 파손된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주문한 상품이 도착하지 않는다' 등의 고객 불만을 방치하지 않고 '배송은 이커머스의 역할이 아니다'라는 유통 패러다임을 바꿨다.

물류 인프라 투자에 수조원이 투입되는 만큼 시범 테스트를 통해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론칭하기 전 아파트단지 하나를 선정해 동일한 택배서비스를 유지한 A군과 쿠팡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B군으로 나눠 고객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배송한 A군에 비해 B군이 재구매율이 월등히 높았다는 설명이다.

성공 가능성을 엿본 쿠팡은 바로 2014년 2월 로켓배송의 전신인 와우딜리버리 프로젝트를 착수, 기존에 택배나 물류와 관계된 경험이 없고 고객서비스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직의 주니어 직원으로 팀원을 구성했다. 기존 유통이나 기존 택배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다.

프로젝트팀이 꾸려지고 40여일 만에 로켓배송이 세상에 등장했다. 2014년 3월24일 대구와 대전, 울산을 시작으로 5월에는 서울, 김포, 용인으로 지역이 확대됐고, 1년 뒤에는 경기, 광주, 부산 등 전국으로 영역을 넓혔다.

전국 물류 인프라 규모는 2020년 말 70만 평에서 2021년 말 112만 평으로 늘었다. 여의도 면적(87만7250평)보다 28% 넓다. 직원 수도 2015년 5000명에서 2022년 말 약 6만 명(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으로 10배가 급증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은 국내 3위 고용 창출 규모다.

새로운 배송모델 도입에 따른 투자 확대로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6년 5652억원, 2018년 1조970억원, 2021년에는 1조1209억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하며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다. '수익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우려에 숫자로 답한 셈이다.

2021년 3월에는 로켓배송의 경쟁력으로 미국 뉴욕증시에도 입성해 1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경남 창원과 광주에 신규 물류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쿠팡은 2024년까지 신규 물류센터 건립에 계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세계 3위 규모의 이커머스 시장으로, 2025년 2900억원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추가 성장 기회가 많다.

쿠팡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투자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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