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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시티 3개 방면서 공격...네타냐후 총리 “휴전 없다”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3개 방면서 공격...네타냐후 총리 “휴전 없다”

기사승인 2023. 10. 3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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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정보기관, 납치 이스라엘 여군 구출
네타냐후 총리 "휴전 요구, 이스라엘의 항복 의미"
백악관 "휴전, 하마스 이롭게 해"
이스라엘군, 3개 방면서 가자시티 고립 작전..."단계적 통제권 장악"
epaselect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팔레스타인인들이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된 가자시티 텔 알-하와 지역을 걷고 있다./EPA·연합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진행해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여군을 구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 등의 휴전 요구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항복 요구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은 이스라엘 입장을 지지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3개 방면에서 공격하면서도 작전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전을 통해 하마스 지도부를 약화시키면서 인질 석방 협상 여지를 남겨두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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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28일(현지시간) 모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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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시티의 건물에서 어린이를 구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군·정보기관, 납치 이스라엘 여군 구출...납치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사망...하마스, 여성 인질 동원 '선전전'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7일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던 오리 메기디시 이병을 구출했다며 "메기디시 이병의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이며, 가족과 재회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메기디시 이병과 그를 구출한 군, 그리고 신베트에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이번 성과는 모든 인질을 데려오겠다는 약속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향해 "우리는 너희를 계속 추적할 것이며, 너희가 무너질 때까지 때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 축제에 갔다가 의식을 잃은 채 반나체 상태로 트럭에 실려 하마스에 끌려간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룩(23)은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과 독일 외교부가 밝혔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빌트(Bild) 인터뷰에서 샤니가 가자지구로 끌려간 뒤 참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날 여성 인질들을 앞세워 선전전에 나섰다. 하마스는 이날 자체 방송 채널을 통해 여성 3명이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고, 인질 석방 협상에 응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 이슬람국가(IS)의 잔인한 심리 선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확인된 인질 수가 2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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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부터)·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베니 간츠 전시내각 장관(국가통합당 대표)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키르야 군사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 네타냐후 총리 "휴전 요구, 이스라엘의 항복 의미"...백악관 "휴전, 하마스 이롭게 해"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시내각 회의를 주재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로 석방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 요구를 거부하면서 가자지구 작전은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항복하라는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도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을 지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휴전이 지금 올바른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 단계에서 휴전은 오직 하마스를 이롭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가는 인도적 지원 허용량을 중대하게 늘리는 노력을 하기로 약속했다며 하루 트럭 100대 분량을 가자지구로 보내는 것이 1차 목표이며, 이는 수일 내에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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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탱크와 불도저들이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3개 방면서 가자시티 고립 작전..."단계적 통제권 장악 방법"..."인질 석방 협상 여지"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과 함께 공습을 강화해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대한 '확대된 지상 작전' 4일째를 맞이한 이날 적어도 3개 방면에서 가자시티로 진격하면서 공습을 감행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 측이 '침공'에 관한 제한된 세부 정보만 제공했지만 사진·동영상·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군 장갑차 행렬이 북서·북동·동쪽에서 가자지구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천천히 전개하면서 전군이 가자지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에 직접 진입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장기전을 통해 하마스 지도부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인질 석방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목적이라고 3명의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의 평가를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군 장교 출신 전 정보 관리인 에얄 핑코는 WSJ에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를 잇는 살라 알딘 도로에 이스라엘군 탱크가 있는 것은 북부 가자시티를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테러리스트들을 차단하기 위해 가자시티 내부로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 것은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라며 "그 목표는 천천히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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