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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지속 中, 내년 경제 위험 신호

디플레이션 지속 中, 내년 경제 위험 신호

기사승인 2023. 11. 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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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 도무지 반등 모른 채 하락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도래 가능성 점증
도무지 개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국면이 최근 상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경제가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디플레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자칫 잘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경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의 25% 전후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관련 기업들의 잇따른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기는 하나 5% 전후로 잡은 올해의 성장 목표는 가볍게 달성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경제 당국이 내년도 목표를 올해와 비슷하게 잡고 있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내년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을 4.6%까지 내려잡고 있는 사실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봐도 괜찮다. 역시 디플레이션 상황을 살펴봐야 이해가 쉬울 듯하다. 도무지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0.2% 감소한 사실만 봐도 좋다. 다소 개선되는가 싶더니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생산자 물가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1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다소 잠잠해 보인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재야 경제학자 위밍쩌(余明澤) 씨는 "현재 상황은 정말 나쁘다고 단언해도 좋다. 모든 지표가 현재 상황이 디플레이션 국면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 CPI의 경우는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상당히 나쁘다. 전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 중에서 무려 20개 지역의 10월 CPI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구이저우(貴州), 허난(河南), 산시(山西)성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무려 7개월째 연속 하락했다. 다른 지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중국인들의 주식이라고 해도 좋은 돼지고기 가격조차 하락세라는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지방에서는 평소보다 4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중국의 내년 경제가 자칫 잘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상승)이라는 최악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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