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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사에도 닥친 ‘겨울’…삼성전기·LG이노텍, 쉽지 않은 하반기

부품사에도 닥친 ‘겨울’…삼성전기·LG이노텍, 쉽지 않은 하반기

기사승인 2024. 10. 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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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산업 수요 약세 이어져
[참고사진]삼성전기 세종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 업체들이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데 이어 이들의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역시 우울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기대됐던 전방산업의 IT(정보기술) 기기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다.

18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전 세계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출하량은 약 1조2050억 개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6% 감소한 수준이다. 브랜드 업체와 ODM(제조자개발생산)의 4분기 노트북 주문 예측량이 평균 5~8%씩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MLCC 공급업체들은 하반기 전방산업의 수요 약화에 직면해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내년 MLCC 출하량을 당초 5% 증가에서 2.5% 증가로 절반 하향 조정했다. 이 기간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폭도 기존 3%에서 1.5%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MLCC 업황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이면서 관련 업체들은 4분기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 가동률을 제어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맞이하는 3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하향세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MLCC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386억원이다. 앞서 상반기까지만 해도 2600억원을 상회했던 기존 예상치는 최근 3~4개월 사이 지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LG이노텍
LG이노텍 역시 IT 수요 둔화 우려와 환율 악영향으로 실적 전망이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95억원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800억원을 웃돌았던 기존 전망치가 한 달 새 10%가량 줄었다.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 우려 배경은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판매 부진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16의 출시 첫 추 판매량은 전작 대비 12.7% 감소한 370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애플이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책임지는 LG이노텍의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김운호 I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16 효과가 이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자동차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도 하반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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