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 부유층 해외 자금 유출, 월 65조...경제 불안·시진핑 경제 방향 두려움

중국 부유층 해외 자금 유출, 월 65조...경제 불안·시진핑 경제 방향 두려움

기사승인 2023. 11. 29. 12: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NYT "중국 부유층 해외 자금 유출, 월 500억달러...수출 흑자 자금 유입 수준"
위안화 안정화에 매달 150억달러 지출
경제 불안감·시진핑 경제 방향 두려움 작용
중국인, 40억 고가 도쿄 아파트 주요 구매자
USA APEC LEADERS RETREAT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 지도자 회의에서 폴 찬 모포 홍콩 재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중국 부유층이 중국의 정치·경제적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올해 수천억 달러를 해외로 빼돌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거의 3년에 걸친 중국 국경을 거의 완전히 봉쇄했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예방 조치가 끝난 후 중국 여행객들이 일본 도쿄(東京)·영국 런던·미국 뉴욕 등을 방문해 일본에서 고가 아파트를 매입하고, 금리가 낮거나 떨어지고 있는 중국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미국과 유럽의 계좌에 돈을 넣어 주식·보험 증서를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 NYT "중국 부유층 해외 자금 유출, 월 500억달러...대규모 수출 흑자 자금 유입 수준"
중국 경제 불안감·단속 강화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방향에 대한 두려움·위안화 가치 하락 원인

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주로 중국 가계와 민간 기업이 해외로 빼돌린 자금은 매월 500억달러(64조5000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중국의 대규모 흑자로 유입되는 자금과 거의 일치한다.

이 같은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은 부분적으로 팬데믹 이후 더딘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뿐 아니라 가계의 주요 자산 창고인 부동산의 걱정스러운 둔화와 같은 더 깊은 문제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을 단속하고, 사회 곳곳에서 정부의 장악력을 강화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방향에 대한 일부 중국인들의 두려움이 나타난 것이라도 하다고 NYT는 분석했다.

올해 초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 두달 동안 1달러당 7.3위안 근처를 맴돌다가 지난주 소폭 상승한 불안한 위안화 가치도 중국 자본 유출의 한 원인이다.

일본 도쿄 중국인용 아파트 소개
중화권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일본 부동산을 소개하는 선쥐먀오쏸(神居秒算)의 홈페이지 캡처
◇ 중국인, 300만달러 이상 고가 도쿄 아파트 주요 구매자

일부 중국인들은 해외 송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기내 반입 수하물용으로 작은 금괴나 외화를 대량 구입하기도 한다.

중화권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일본 부동산을 소개하는 선쥐먀오쏸(神居秒算)의 자오지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인들이 300만달러(38억7000만원) 이상의 도쿄 아파트의 주요 구매자로 부상했다며 이들은 종종 현금 가방을 들고 대금을 지불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인 구매자들이 팬데믹 전엔 일반적으로 도쿄의 원룸 아파트를 33만달러(4억3000만원) 이하로 구입해 임대를 했는데 지금은 훨씬 더 큰 주택을 구입하고, 투자 비자를 받아 가족을 이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주요 공산품 수출 호조로 현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월 500억달러 수준의 자금 이탈 속도가 17조달러 규모의 중국 경제에 임박한 위험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저축한 돈을 해외로 송금하려는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면 우려할 만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대규모 자금 유출이 최근 수십년 동안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금융 위기를 초래했고,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엔 중국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건설 중인 아파트 단지 모습으로 8월 11일 찍은 사진.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300억원)를 지불하지 못했고, 지난 상반기에 최대 76 달러(10조1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홍콩 항셍지수회사는 18일 밤 공시를 통해 다음달 4일부터 항셍지수 종목에서 비구이위안의 부동산관리 회사인 컨트리가든서비스홀딩스를 제외한다고 밝혔다./로이터·연합뉴스
◇ 중국 중앙은행, 위안화 안정화에 매달 150억달러 지출...1000억달러 지출 8년 전 금융 위기 재연 가능성 작아
중국 정부, 대형 국영기업 해외 투자 금지·불법 환전소 폐쇄·달러 환전 수단 마카오 카지노 투어 폐쇄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8년 전 통화 위기를 막기 위해 도입한 해외 자금 반출 제한 조치에 의존하고 있지만 국제 송금 위장 계획을 적발하기 위해 수출입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당시 부과한 다른 규제는 소멸했고, 자금 유출이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를 다시 재개하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8년 전 일어난 중국의 자금 유출은 주식 시장 폭락과 통제된 방식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인데 당시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매달 1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화보유액을 지출해야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런민은행은 올해 여름 통화 안정화를 위해 매달 약 150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보여 8년 전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2015년과 2016년의 대규모 자금 유출의 주요 창구였던 대형 국영기업들에 대한 정치적 통제를 더욱 강화해 이와 유사한 자금 이탈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정학적 가치가 거의 없는 호텔·오피스 타워 및 기타 자산에 대한 대부분의 해외 투자를 금지한 것이다. 이러한 해외 투자 규제를 설계한 판궁성(潘功勝)은 7월 런민은행 총재가 됐다.

아울러 이번엔 민간 기업과 가계들이 자금을 해외로 유출하고 있는데 많은 중국인의 재산이 쉽게 팔리지 않는 부동산에 묶여 있고, 상하이(上海)·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위안화를 달러 및 다른 외화로 환전하던 불법 환전소가 8년 전 경찰의 급습으로 문을 닫았다는 점도 중국에서 금융 위기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와 함께 중국 규제 당국은 별도 관리 지역인 마카오에 대한 거의 모든 카지노 투어를 폐쇄했다. 이에 따라 부유한 중국인들이 위안화로 카지노 칩을 구입했다고 일부 도박을 한 다음 나머지를 달러로 환전하는 방법이 불가능해졌다.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월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신임장을 제정한 70명의 외국 대사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 식지 않은 중국 민간 기업·가계의 국외 자금 유출
골드바, 홍콩 대비 7% 고가 판매...본토인 대상 홍콩 보험료, 21.3% 급등

하지만 중국 민간 기업과 가계의 국외 자금 유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본토의 중국은행과 중국자오상(招商·초상)은행이 홍콩 지점보다 7% 비싼 가격으로 골드바를 판매했는데 이는 쉽게 국외로 반출할 수 있는 금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높다는 것은 의미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중국인이 돈을 빼돌리는 또 다른 수법은 홍콩에 은행 계좌를 개설한 다음 은행 예금증서와 유사한 보험 상품을 사기 위해 송금하는 것이다. 홍콩 보험 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 방문 중국 본토인에게 판매하는 신규 보험의 보험료가 2019년 상반기 대비 21.3%나 급등했다.

홍콩 주룽(九龍)반도 소재 중국은행 한 지점의 경우 중국 본토인들이 개점 90분 전인 오전 7시 30분부터 긴 줄을 서고 기다려 오전 8시 이후에 도착한 사람들은 영업 시간 종료 전에 은행 업무를 마칠 수 없을 정도인데 이들은 저축을 보관할 안전한 장소를 찾으면서 일반적으로 미국 통화로 이전보다 몇 배나 많은 3만달러에서 5만달러의 보험 상품에 가입
한다고 NYT는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